[건강비타민] 우애 있는 아이로 키우자!
2012년 05월 06일 (일) 뉴스천지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부모님을 향한 효도의 마음, 그리고 어린이의 정신건강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형제자매 간의 우애다. 형제자매는 서로 놀고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친구 역할의 조력자가 되고, 사회성 발달을 스스로 촉진시키며, 보호자와 의존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경쟁자 역할까지 망라하는 등 아이들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존재다. 어릴 적 형제자매 간에 우애를 돈독하게 해 놓으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서로 돕고 왕래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형제자매 간의 갈등과 싸움에 부모가 어떻게 개입하고 도와줘야 할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형은 대개 동생을 지배하려 들고, 동생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늘 확인하려 하며, 자신의 욕구가 충분하게 충족된 다음에야 아량을 베풀어서 나누어 주거나 양보를 한다. 동생은 이러한 형에 대해서 때로는 복종적이지만 때로는 반항적인 성향을 교대로 보인다. 즉 형의 약점을 발견하는 순간 동생은 형을 이기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형이 잘 하는 점에 대해서는 늘 따라하는 등 형을 닮고 싶어 하는 심리도 많이 있다.
형제의 사이가 나빠지기 쉬운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생이 형보다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인다. 공부나 운동을 더 잘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동생이 더 키가 큰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부모님으로부터 동생이 더욱 칭찬을 받거나 인정받는 경우다. 둘째, 장난감, 학용품, 컴퓨터 등을 공유하며 사용할 때다. 형은 자신이 형이니까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동생은 서로 공평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형이 동생을 힘으로 괴롭히는 경우다. 동생을 늘 심부름시킨다거나 또는 걸핏하면 주먹으로 때리는 형과 동생의 사이가 좋을 리가 없다.
부모가 현명하게 형제를 키우는 육아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형에게는 양보를 강요하지 않는다. 둘째, 동생에게는 복종을 강요하지 않는다. 셋째, 형과 동생이 우위가 구별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구분을 명확하게 한다. 넷째, 폭력적인 싸움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다섯째, 형제 간의 경쟁을 부추기거나 또는 비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매의 경우는 어떠할까? 언니는 동생을 보살피려고 함과 동시에 자신보다 못하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한다. 동생은 언니를 닮고 싶어함과 동시에 언니보다 더 예뻐지려고 하거나 언니의 물건을 빼앗으려는 심리를 갖고 있다. 자매는 형제와는 다르게 서로 챙겨주고 덜 다투는 경향이 있으나 시샘과 질투는 더욱 크다. 자매의 사이가 나빠지기 쉬운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생이 언니보다 주변 사람들의 귀여움을 더 많이 받는 경우다. 자매를 두고서 동생에게만 “예쁘다”라는 말을 할 때 언니는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게 되어서 동생을 미워하게 된다. 둘째, 부모님을 서로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자질을 하는 경우다. 상대방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게 되므로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진다. 셋째, 갖고 싶은 물건을 한 명만 얻게 되는 경우다. 갖지 못하는 쪽에서는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시샘 때문에 똑같은 물건을 갖고 싶어 한다. 만약 그래서 한쪽이 똑같은 물건을 얻게 되면, 반대쪽에서 자신만의 독점욕을 잃게 되므로 역시 사이가 나빠진다.
현명하게 자매를 키우는 육아원칙을 알아보자. 첫째, 언니에게는 보살핌을 강요하지 않는다. 둘째, 동생에게는 손해를 강요하지 않는다. 셋째, 언니와 동생이 우위가 구별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구분을 명확하게 한다. 넷째, 서로에 대한 험담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다섯째, 서로 함께 있는 상황에서 한 사람만 칭찬하거나 야단치는 것을 최소화한다.
한편, 남매들을 키울 때 부모가 피해야 할 말들이 있다. “너는 여자니까 참아라.” “너는 남자니까 그러지 마.” 등의 성차별 및 “엄마 없을 때는 누나가 엄마야.” “오빠 말을 잘 들어야 오빠가 때리지 않지.” 등의 지배 또는 폭력을 정당화함이다. 형제자매 간 사이가 좋아야 친구들과 잘 지내고, 그래야 사회 구성원들과 조화롭게 지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