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힐링캠프 파워 서점가 강타, 이효리 김제동 인기작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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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P	221.148.196.187	작 성 일	2012/06/26   13: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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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파워 서점가 강타, 이효리 김제동 인기작가로 부상 기사입력 2012-06-22 14:11:28    [TV리포트 윤상길의 연예퍼즐] 신개념 토크쇼로 주목받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의 사회적 영향력이 만만하지 않다. 전국이 온통 ‘힐링열풍’으로 뜨겁다. 힐링하우스, 힐링투어, 힐링식품, 힐링마케팅, 힐링뮤직, 힐링아트, 힐링학습 등 ‘힐링’을 접두어로 사용한 용어들이 사회 전반의 키워드가 되었다. ‘힐링’이란 용어가 그동안 쓰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의학계, 심리학계 등 일부 학계에서만 사용되던 한정용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학계, 산업계, 언론계, 종교계를 막론하고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문화적 코드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힐링캠프’처럼 잘 만든 TV 프로그램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사전적 의미의 ‘힐링’(healing)은 ‘몸과 마음의 치유’이다. 본래는 의학용어였으나 ‘힐링캠프’ 이후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힐링’에 일반의 관심이 집중된 배경에는 ‘복잡한 사회가 던지는 스트레스’가 깔려있으며, 그 해소와 소통의 창구로 ‘힐링캠프’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은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힐링이 부각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사회가 복잡해지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회 구성원들 간에 충돌과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과다한 정보로 인해 피로감이 누적되는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따라서 심신을 이완하여 특히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는 욕구(needs)가 자연스레 생겨난다.”라며 힐링의 출현 배경을 설명한다. ‘힐링캠프’를 통해 시청자들은 스타들이 털어놓는 이야기에 위로를 받는다. 또한 게스트는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치유한다. ‘힐링캠프’는 시청자와 게스트 모두가 긍정적 에너지를 얻는 ‘윈-윈’ 프로그램인 셈이다. 실제로 ‘힐링캠프’ 48회의 주인공인 소설가 박범신은 “내 자신이 힐링됐다. 힘들어도 우린 모두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최근 녹화를 마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더 장기하도 “신기하게도 정말 치유 받은 느낌이다. 촬영을 하고 나서 힘이 빠지는 게 아니라 힘을 받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현상을 두고 ‘힐링캠프효과’란 신조어도 탄생했다. 지난 1월 25회 게스트였던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출연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했는데, 이를 두고 언론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힐링캠프효과’라고 언급하기 시작했다. ‘힐링캠프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출판서점가이다. 현재 서점가에선 ‘치유 에세이’들이 베스트셀러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그간 몸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웰빙(Well-being) 열풍이 불었다면 그 자리에 몸과 정신을 위안하는 ‘힐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힐링캠프’에 게스트로 초청됐던 유명인들의 저서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은교’(감독 정지우)는 박범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처음 발간되었을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소설 ‘은교’는 영화 개봉과 함께 다시 관심을 모으더니, ‘힐링캠프’ 출연 이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순위권 밖에 머물던 것이 이번 주 소설부문 7위(교보문고)에 올랐다. 발간 2년이 지난 소설이 다시 베스트셀러 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밖에 지난 석가탄신일 특집에 출연했던 법륜스님을 비롯, 37회 게스트인 명지대 김정운교수(문화심리학), 가수 이효리(39~40회), 음악감독 박칼린(17회), 그리고 MC 중 한사람인 김제동 등이 내놓은 최근의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 법륜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지식채널 펴냄), 김정운 교수의 ‘노는만큼 성공한다’(21세기북스), 이효리의 ‘가까이’(북하우스), 김제동의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위즈덤경향), 박칼린의 ‘그냥’(달) 등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있다. 이들 5권의 책은 ‘캠퍼스라이프’가 대학생이 꼭 읽어야할 ‘머스트 리드(Must Read)’에 선정(6월20일자)하였을 만큼 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힐링캠프효과’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게스트는 법륜스님이다. 그의 작품들에 대한 독자 반응은 올 상반기 서점가의 핫 이슈로 꼽힌다. 교보문고 6월 셋째 주 종합순위에서 ‘스님의 주례사’(2위), ‘엄마수업’(6위)이 베스트셀러 10에 올랐고, ‘깨달음’이 11위, ‘방황해도 괜찮아’가 23위, ‘기도’가 27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힐링캠프’ 출연자와 진행자의 책에 대해 이처럼 서점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프로그램에서 그들이 들려준 ‘진솔한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으며, TV에서 못 다한 그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더 듣고 싶은 시청자의 욕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출판가는 ‘힐링캠프’의 다음 출연자가 누구인가에 촉각을 세우며, 필자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방송 제작진을 통해 정보를 얻고, 게스트와 교분이 있는 측근을 찾는 등 분주하다. 집필 약속을 담보로 수억원의 선인세가 오간다는 소문도 출판가 주변에 자자하다. ‘힐링캠프효과’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이다. ‘일다’의 박희정 편집장은 “게스트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MC들과 제작진의 호흡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이 프로그램의 최영인PD는 ‘방송문화’ 6월호 기고에서 “이경규의 꾸미지 않은 생활인의 모습, 김제동의 진정성 있는 공감, 한혜진의 순수한 호기심이 ‘힐링캠프’의 맛깔나는 밑반찬”이라고 털어놓았다. ‘PD저널’은 “익히 알려진 스타들의 성공담을 ‘재탕’하기보다 그들이 겪은 실패와 좌절 등을 조명해 시청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부와 명예를 거머쥔 스타들이 털어놓는 실패 경험담은 일반인이 보기에 ‘그들도 나와 비슷하구나’라는 동질감을 얻을 수 있는 접점이 되었다”라고 성공 배경을 분석했다. ‘힐링캠프’는 지난 4월 한국PD연합회(회장 황대준)가 시상하는 145회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기부와 나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좋은 방송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힐링캠프효과’처럼, ‘1박2일효과’, ‘무한도전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SBS 화면 캡처 윤상길 편집위원 yoonsk4u@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