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 Care Clinic]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착하고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Q 낯가림이 너무 심해요 네 살짜리 남자아이입니다. 왜 이렇게 부끄러움이 많고 낯가림이 심한지 모르겠어요. 어린이집 친구들을 만나도 본체만체하고, 제 뒤에 숨기 바쁘답니다. 한참 동안 경계를 하고, 아무리 괜찮다고 타일러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요. 아이가 소심한 건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함민희, 서울 송파구)
A 낯가림은 다른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보살핌과 사랑을 통해서 신뢰관계를 형성합니다. 그것이 곧 엄마와의 애착관계입니다. 따라서 엄마와 긍정적이고도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점차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타고난 기질적 성향의 차이도 분명하게 작용합니다. 가령 활달하고 명랑한 기질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기를 좋아하고, 수줍음이 있고 겁이 많은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도 부끄러워하거나 피하려고 합니다.
이때 엄마의 ‘안심시키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너를 좋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측을 심어주십시오. 그리고 실제로 긍정적인 교감과 상호작용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아이는 친밀감을 드러내며 다가설 것입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나름 마음속으로 다 관찰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 친구는 어떤 성향의 아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지요. 아이가 비교적 잘 어울릴 수 있는 온순하고 착한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게 해주세요. 친구들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나가야 점차 더 다양한 부류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절대로 밀어붙이지 마세요. “너는 꼭 친구들과 인사를 해야 해”라는 말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아이에게 “바보같이 왜 숨어?”라는 식의 비난적 표현도 쓰지 마십시오.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아이의 마음을 더욱 작게 만들 뿐입니다. 엄마가 아이 앞에서 다른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 나누는 장면을 일부러 자주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성장통이란 게 있나요? 올해 여섯 살 된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일어서지도 못하더라고요. 겨우 일어섰는데,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4일쯤 그렇게 고생을 하다가 5일째 되던 날부터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잘 뛰어놀아요. 이게 흔히 말하는 ‘성장통’이라는 건가요? (장명자, 강원 춘천시)
A 성장통은 말 그대로 성장기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신체적인 이상 없이 나타나는 하지 통증으로 주로 무릎, 종아리, 넓적다리 등이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3세에서 12세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데, 남자아이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대개 신체적인 활동을 과도하게 한 날에 발생하므로 아이의 활동을 잘 관찰하면 연관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잠깐 없어졌다가 며칠 이내에 다시 생기기도 하므로 꾸준히 관찰하십시오. 만일 아이가 성장통을 호소하는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혹시 다른 질환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관절이 굳은 듯 잘 움직여지지 않거나, 부어오르거나, 홍반이 동반됐거나, 손으로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꼭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며칠 동안 간헐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뛰어논다면 성장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뛰어다니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 신체적 무리가 가지 않게끔 놀이활동을 지도해주세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한다면 아무래도 아이가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줄어들 것입니다. 또 아이가 많이 뛰어논 다음에는 마사지나 찜질을 해줘서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세요. 이는 성장통의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 스스로 과도한 다리 근육 사용이 통증과 연관돼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Q 어린이집 선생님을 싫어해요 아이가 다섯 살인데 지금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을 무척 싫어해서 문제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천사처럼 웃고, 아이 공책에도 정성스럽게 하루 일과를 적어주는 착하고 좋은 분이거든요. 그렇데 왜 유독 우리 아이만 그 선생님을 지독히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위해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겨야 하는 건가요? (봉수은, 경기 남양주시)
A 아이가 담임선생님을 싫어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모를 뿐이지요. 아마 아이 스스로도 그 이유를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말하기 싫어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개 아이들이 선생님을 싫어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부정적으로 대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을 야단치거나, 부족한 점을 지적하거나, 다소 엄하거나 무섭게 대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아마 아이의 선생님은 여기에 해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나름 독점욕이 있기에 자신이 기대한 만큼 선생님이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주지 않을 때도 싫다고 표현합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다른 아이들을 별로 예뻐하지 않고 자신만을 예뻐하기를 바라는 심리입니다. 만일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관심과 친절함을 보인다면, 아이는 그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뿐더러 특별한 자신을 몰라주는 서운함마저 들기에 선생님에게 실망합니다.
아이를 위해서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생님이지만 자신을 괴롭히거나 잘 못해주는 선생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에게 살짝 귀띔해서 개별적인 관심을 더 기울여주게끔 부탁하세요. 하지만 아이에게는 “선생님은 모든 아이들을 다 똑같이 사랑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시니까 훌륭한 분이야”라고 긍정적으로 말해줘야 합니다. 선생님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손들고 질문을 하라고 알려주세요. 관심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일러주는 셈입니다.
Q 5세 아이가 자위를 하는 것 같아요 저희 딸이 이제 다섯 살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성기를 자주 만지기 시작했어요. 성기가 바닥에 마찰되는 느낌이 좋은지, 바닥에 엎드려서 성기가 바닥에 닿는 자세로 문지르면서 놀아요. 아이가 성기 마찰 이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안 것 같아요. 또래 아이들이 모두 이러는 건지, 우리 아이가 특히 이상한 건지 걱정입니다. 여자아이고, 너무 어려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 매우 당혹스럽네요. (조영선, 서울 강남구)
A 자위 행동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언급하기 다소 낯 뜨거울 때가 있지요. 그러나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자위 행동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에서 흔하게 보이는 문제일 뿐입니다. 다만 어른들의 생각에 사춘기 이전, 특히 유아기의 아이가 자위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힘든 것이지요. 흥미로운 것은 자위 행동 문제로 소아정신과를 방문하는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이 여아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여아들이 남아들보다 자위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일까요? 남아와 여아에 따른 성별의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남아의 자위에 대해서는 비교적 허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여아가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 부모님이 몹시 당황하거나 걱정해서 소아정신과에 데려오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놀라는 반응을 보이거나 아이를 심하게 혼내지 않는 것입니다.
“더러운 짓이야!”, “나쁜 짓이야!”, “벌 받을 짓이야!”라면서 놀라거나, 비난하거나, 실망하거나, 화를 내는 등의 반응을 삼가세요. 이러한 태도는 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죄책감과 수치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며 다른 놀이나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말을 해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동을 남들 앞에서 보이면 남들이 싫어할뿐더러 너를 이상하게 여길 것이며, 또 자신의 신체적 부위는 소변을 보기 위한 것이지 그러한(만지거나 문지르는 등) 행동을 하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설명합니다. 만일 자위 행동이 심해서 성기 부위가 짓무르거나 분비물이 나온다면 늘 청결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우리 아이 육아 고민,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이메일(min7765@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육아방송 ‘손석한 박사의 1mm 육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솔루션’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기획&진행 /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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