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타민] 자녀들에게 모성애를 이해시키자!
2012년 12월 30일 (일) 17:25:45 뉴스천지 newscj@newscj.com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모성(母性, motherhood)’이란 여성이 태어나면서 지닌 어머니로서의 성질과 역할을 총칭해서 말한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정의에 의하면 ‘실제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것 외에 장래 아이를 낳아 마땅히 키워야 되는 존재 및 과거에 있어서 그 책임을 다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모성은 모든 아동이 건강하게 태어나 키워지는 기초라고 할 수 있기에 모자보건법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존중받음이 마땅하다.
어머니가 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모성애’다. 그런데 남편 입장에서의 남자들과 자녀 입장에서의 아이들은 이러한 모성애를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즉 ‘엄마니까 …해야 한다.’ 내지는 ‘다른 엄마들도 다 그런데 뭐!’라는 생각으로 어머니의 양육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별로 갖지 않는다.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에 차라리 부모님이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모성애에 대해서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결코 생색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자녀에게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노력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서 고마움을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한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렇다면 모성애를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 이 지면을 빌어서 모성이 갖고 있는 몇 가지 특성들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모성애의 ‘전달’을 설명한다. “엄마를 외할머니가 키워서 어른이 되었고, 그 결과 엄마는 너의 엄마가 되어서 똑같이 자식을 키우고 있다. 엄마는 어른이 되고 보니까 외할머니가 참으로 고맙고, 외할머니가 엄마를 사랑해주셨듯이 이제는 엄마가 외할머니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든다. 엄마가 너를 사랑하고 잘 키우려고 함은 외할머니에게 배운 것이다. 너도 나중에 엄마(또는 아빠)가 되면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너의 자식에게 그대로 전달해 줄 것이다.”
둘째, 모성애의 ‘본능’을 설명한다. “엄마가 너를 낳고 나서 2～3년 동안은 항상 옆에 두면서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를 갈아 주었다. 이는 엄마로서 타고난 본능이다. 동물들도 자기 새끼를 키우고 먹이기 위해서 위험한 사냥도 하지 않는가? 갓난아기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결국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엄마의 보살핌, 즉 모성이 필수적이다. 엄마는 누군가를 너처럼 하루 종일 보살핀 적이 전혀 없었는데, 아마 본능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 것 같다.”
셋째, 모성애의 ‘획득’을 설명한다. “그렇지만 엄마가 너를 키우는 것은 본능 때문만은 아니다. 네가 움직이고 걸으며 말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또한 엄마를 찾고 좋아하며 엄마 말씀을 잘 따르는 등의 귀여운 행동과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엄마는 모성애가 다시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본능적인 모성애는 점차 줄어드는 대신에 후천적으로 너와 정을 쌓으면서 얻어지는 모성애가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 ‘낳은 엄마’보다는 ‘키운 엄마’가 더 소중하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넷째, 모성애의 ‘노력’을 설명한다. “하지만 엄마는 늘 좋은 엄마만은 아니다. 때로는 엄마 자신이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또한 엄마라는 것이 부담될 때도 있다. 너도 항상 사랑스런 것만은 아니다. 네가 말을 잘 듣지 않거나 혹은 잘못된 언행을 할 때면 미운 감정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엄마는 노력한다. 너를 사랑하려고, 이해하려고, 최선을 다해서 잘 키우려고 노력한다. 엄마의 모성애도 분명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 어머니들이 자녀에게 듣고 싶은 말들은 ‘사랑하는’ ‘고마운’ ‘이해해 주는’ ‘친구 같은’ ‘최선을 다하는’ 등의 표현이다. 즉 이러한 표현들은 ‘모성’과도 직결되는 것들이다.” 아이들이 커나가면서 자연스레 모성의 존재와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자연스레 입으로 표현되거나 혹은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겠지만, 모성을 당연한 책무로 여기는 일부 아이들에게는 분명하게 모성의 의미를 이해시키고 가르칠 것을 제안한다. 모성이 온전하고 건강하지 않으면, 또는 우리가 모성애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