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정신과 전문의가 본 정부세종청사 아동학대사건
등록 일시 [2013-08-30 09:50:17]
【서울=뉴시스】조명규 기자 = 연세신경정신과의원 손석한 원장이 지난 26일 원장실에서 아동학대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3.08.27. mkcho@newsis.com 2013-08-27
손석한 박사 "보육교사 잘못된 훈육, 아이들 불안장애 나타날 수도"
【세종=뉴시스】김태겸 김경목 기자 = 정부세종청사 내 금강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CCTV 영상이 방송 뉴스를 통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CCTV 영상에 나타난 보육교사들의 훈육법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박사는 지난 26일 서울 연세신경정신과 의원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불안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손 박사는 "타임아웃이 불법은 아니지만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타임아웃을 시키는 것은 정당한 훈육법이 아니"라면서 "(보육교사들이 원아들에게 한 행위는)정서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특히 "어둠을 가장 무서워하는 시기인 아이들에게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어두운 곳에 방치하는 것은 아이들이 공포 상황으로 인지할 수 있는 아동학대"라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보육교사는 아동의 욕구나 필요에 의해 반응하고 도와주는 역할"이라면서 "아이들의 정서적 신체적 건강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15개월 정도밖에 안 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하고 강요하는 것에서 무리가 오는 것 같다"며 "교사들이 뜻대로 안 되니 이와 같은 폭력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24개월도 안 되는 아이들에게 기차놀이를 시켜서 넘어지게 하는 등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대한 이해가 아이들이 공포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훈육법"이라면서 "교사들이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손 박사는 "(아이들이)이유 없이 불안해하거나 놀라는 불안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통해 무섭고 힘들었던 것에서 회복시켜줘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1회성이 아닌 2~3개월 지속됐다면 아동소아기 불안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 박사는 수사기관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손 박사는 "경찰이나 검찰 법원은 그동안 이런 (아동)학대의 개념이 없었다. 아동학대방지법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식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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