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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호
육아&교육 고민
이달의 키워드 장난감 빼앗기는 아이, 중학생 자퇴, 사춘기 아들, 자기주도 학습법, 논술 노하우, 고등 수학.
Q 둘째 아들이 여섯 살입니다. 유치원에서 꼭 한 친구에게 장난감을 빼앗기고 오네요. 빼앗은 친구는 빌려 갔다고 하고는 다른 친구에게 주기도 하고요. 바보같이 빼앗기기만 하는 아들 때문에 속상해요. 엄마인 제가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요? (이00·충북 청주시)
손석한’s Tip 아이가 현재 여섯 살이라면 이미 소유의 개념은 명확합니다. 게다가 물건을 빌려줬는지 빼앗겼는지도 분명하게 인지하지요. 아이는 지나치게 참는 것으로 보입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적절한 대응을 가르쳐주고 훈련시켜주세요.
먼저 아이에게 말로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안 돼”, “가져가지 마”, “내 것이야”, “내 것 돌려줘” 등의 말을 구체적으로 일러줍니다. 그다음으로는 표정을 짓게끔 해보세요. 화가 난 표정도 효과적인 대응 기술입니다. 또 유치원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부모가 개입을 하십시오.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해 다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엄마가 속상한 나머지 “너는 왜 바보같이 빼앗겼어? 네가 도로 빼앗아 와라” 등의 비난적 명령은 아이의 마음을 위축시킬 뿐입니다. 아이는 더욱더 수치심을 느낄뿐더러 엄마에게 야단맞지 않기 위해 피해 자체를 부인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Q 요즘 아들만 둔 엄마 입장에서 비애가 느껴져요. 아들과 대화가 거의 없습니다. 학교에 다녀오면 밥만 먹고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억지로 학교생활을 물어보면 단답형으로 툭툭 던져 화만 치밀어 올라요. 사춘기 아들과의 대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강00·인천 남구)
손석한’s Tip 사춘기 아들이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부모는 숨어 있는 아이 심리 상태, 특히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아이의 마음을 추정하는 말로 아이 대신에 말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컨대 “지금 얘기하기 싫구나. 화가 좀 난 것 같은데…” 등의 말로 아이의 감정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세요. 아이는 ‘부모님이 그래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려고 노력하신다’라고 생각해 마음의 문을 열 것입니다. 아이에게 한 번 더 물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한 번 모른다고 말해 곧바로 대화를 중단하면 아이는 한편으로 부모가 자신에게 별로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번 더 질문했는데도 대답을 회피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물어보는 것보다 질문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대답하라는 부모의 압박 대신 말하기 싫다는 아이의 현재 마음을 존중해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대화하기가 더 수월해집니다.
Q 논술 공부는 벼락치기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딸아이를 위한 논술에 좋은 생활습관이나 도움이 되는 교재, 학습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박00·경기 구리시)
노관호’s Tip 내년 3월부터 논술 과목을 고등학교 정규 과정에 포함시킨다는 교육부 발표에 따라 논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논술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쓰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 사고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글쓰기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논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독서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주제를 명확히 파악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주제를 벗어난다면 좋은 논술이 될 수 없습니다. 논술의 기본은 ‘문제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그래서 나의 의견은 이렇다’라는 의견 제시로 마무리를 짓는 것입니다.
논술에 도움이 되는 학습법은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한 탄탄한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신문, TV 뉴스, 시사 잡지를 통해 뉴스를 꾸준히 접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앱이나 시사 관련 뉴스를 모아놓은 블로그가 많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정보를 얻었으면 이것에 대한 논제를 파악하고 비판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는 논술이나 평설 관련 월간지를 구독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자체별로 논술 첨삭 사이트를 운영 중이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Q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줄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기주도학습법에 관심이 많은데,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권00·대전 동구)
노관호’s Tip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을 할 때 명문대 학생이 공부한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계획 없이 모방 학습을 하는 경우 작심삼일이 될 확률이 큽니다. 모든 과목을 자기주도 학습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가장 자신 있는 과목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난이도 교재로 개념 문제를 풀어보거나, EBS나 꿀맛닷컴 등을 이용해 개념 학습을 한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개념 학습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 대단원 혹은 한 학기 진도를 어떻게 진행할지 목표를 세우고 자기주도학습 계획표를 작성해 계획에 맞춰 유형별로 학습하기를 권합니다.
이때 절대 과한 목표를 잡지 말고 학습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운 문제나 부족한 단원은 문제은행이나 포털 사이트의 질문 게시판을 활용해 재학습한 후 오답 노트로 정리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만약 가정에서 자기주도학습이 어렵다면, 각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자기주도학습 지원 센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꿀맛닷컴(www.kkulmat.com), EBS(www.ebs.co.kr), TI-PLACE(www.ti-place.com), 바풀(square.bapul.net) 등의 학습 사이트를 이용해보세요.
Q 2014년도 고등 수학이 교육 개정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합니다. 또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인데 내년 고등 수학 대비로 겨울방학 때 할 수 공부법이 있을까요? (정00·경기 성남시)
노관호’s Tip 고등 수학 교육 개정의 기본 방향은 계산 위주의 학습을 지양하고, 내용 및 주제 간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학습 내용을 적정화해 학습량을 감축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현행 7과정의 고등 수학 단위를 줄여 9과정으로 분리했으며, 학력 편차를 고려해 기본, 일반, 심화 과목으로 구성, 과정별로 좀 더 연관성 있게 세분화해 학생들의 불필요한 학습량을 줄이도록 했습니다.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게 될 [수1] 과정은 다항식의 연산-방정식-그래프로 연계해 대수를 다루게 하고, [수2] 과정은 집합-수열-지수, 로그로 연계해 규칙성을 강조했습니다. 개정 [수1] 과정은 중3 과정의 인수분해, 이차방정식, 이차함수 단원과 많은 부분이 연계돼 있으므로 중3 1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학생은 중3 1학기 과정을 복습하면서 인수분해가 원활히 되도록 연습한 후 고1 과정을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중학생인 작은아이가 내년에 2학년으로 진학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 공부를 하고 싶다며 자퇴를 하려고 합니다. 일관되게 음악 공부를 하고 싶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은데,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얘기를 해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강00·전북 전주시)
손석한’s Tip 한마디로 아이가 고집을 피우고 있군요.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몇 가지 가능한 이유를 추정해보세요. 첫째, 공부에 대한 혐오감입니다. 이 경우 성적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결국 성적을 좋게 받으려는 목표 자체를 포기합니다. 음악을 하겠다는 건 현실 도피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둘째, 음악에 대한 몰입입니다. 음악 활동이 무척 좋고 재미있다고 여긴 나머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음악에 쏟아 붓겠다는 의미입니다. 평소 하루 종일 음악에 매달리는 아이라면 이러한 이유일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학교 적응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공부가 싫은 것 외에 학교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과도 잘 지내지 못하며, 게다가 정해진 규칙들을 따르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가 어디에 해당하는지에 따라서 강조를 해야 하는 말들이 달라집니다. 첫 번째 경우에는 “성적 부담을 없애고, 공부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며, 부모님도 공부 강요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로 아이를 설득하세요. 두 번째는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씀해보세요. 세 번째는 “학교생활에서 어려운 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우리 함께 해결 방안을 의논해보자”라는 말씀으로 아이를 도와줄 것을 약속하십시오. 어느 쪽이든 결국 부모와 아이 간에 마음을 터놓은 대화만이 해법입니다.
profile 손석한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자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각 언론매체의 자문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아이 감으로 키우지 마라」(e북),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profile 노관호는…
목동 하이스트 본원에서 특목 강사를 거쳐 목동 미래탐구 원장을 역임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수학과목의 핵심을 꿰뚫는 학습 전략을 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민 상담 접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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