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 여중고생 1/3 "난 뚱뚱해"
이수민 기자 | 2013. 12. 30
http://news.ebs.co.kr/ebsnews/allView/10180805/N
‘말랐다’는 말, 마치 칭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까요? 정상 체중인 중고등학교 여학생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스스로를 살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라지만
‘마른 몸’에 대한 학생들의 열망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연예인들의 몸매에 맞춰 살을 빼기 위해
지나치게 다이어트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윤미 3학년 / 서울 개포중
"배우들이 말라서 나오면 시상식 같은 거 봐도 예쁘니까…"
인터뷰: 조혜빈 3학년 / 서울 개포중
"밥 양도 좀 줄여보고 공부 시간 줄여서 운동도 해봤는데…"
이렇다보니 정상 체중인데도
스스로 뚱뚱하다고 여기는 여자 중고등학생이
세 명 가운데 한 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중고생의 80%가 정상체중으로 조사됐지만
이중 약 30%가 자신을 ‘살쪘다’고 왜곡해 평가했습니다.
또 이 같은 경향은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에게 두드러졌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스로 살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높아졌습니다.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학생들의 가치관에 혼란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심해질 경우
거식증이나 강박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손석한 / 소아청소년정신과전문의
"아주 작은 얼굴, 마른 체형, 키 큰 체형, 이런 특정한 외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것을 보고
굉장히 열등감이나 부적절감에 사로잡힌다는 거죠.
결국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강박 관련 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전문가들은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학업이나 교우관계 형성 등
청소년기의 올바른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마른 몸이 아닌 건강한 몸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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