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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호
육아&교육 고민
이달의 키워드 연년생 아이들, 잠자리 독립, 변 크기, 코 파기, 영어 공부법, 특목고 입시
Q 초등학교 1학년 아들, 2학년 딸 연년생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들은 예민한 기질이고 누나에게 집착이 심해서 혹여 누나가 다른 친구랑 놀면 무척 싫어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00·경기 화성시)
손석한 曰 누나에게 많이 의존하는 아이로군요. 아이는 누나에게 단지 누나로서가 아닌 친구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기대를 누나가 잘 충족시켜줬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는 누나와 지냈던 방식에 매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다른 친구들과 굳이 놀려고 하지 않을뿐더러 누나도 다른 친구들이 아닌 나와 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아직 시기적으로 괜찮습니다만, 이러한 현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친구 관계 혹은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억지로 누나와 놀지 못하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누나를 포함해 사촌 남자 형제들과 놀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집 근처에 사는 또래 남자아이들과 어울릴 상황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누나가 다른 친구들과 놀 권리가 있고, 부모님은 누나 외에 다른 친구들과 놀기를 기대한다는 말씀도 덧붙여주세요.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아이에게 동갑내기 동성 친구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누나에게도 동성의 단짝 친구가 더 어울릴 것이고, 아이와 누나의 관계는 남매이며 이는 친구와는 다른 것임을 일러주십시오. 하지만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발달적 변화에 의해 아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Q 6세 여아, 7세 남아 연년생을 키우고 있습니다. 성별도 다르고 나이 차도 한 살이라 서로 쌍둥이처럼 위해주며 클 줄 알았는데, 둘이 붙여놓기만 하면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요. 욕심도 많아서 둘이 똑같은 걸 사주지 않으면 난리가 납니다. 똑같은 거 2개 사주기가 때로는 아깝기도 합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싸우기만 할까요? (김00·광주 북구)
손석한 曰 앞의 사례보다는 더욱 자주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특히 연년생의 경우 남매간의 서열이 확실하게 확립되기 어렵고, 또 신체적 발달 상황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다툼이 잦을 수 있습니다. 대개 오빠는 동생에 대한 신체적인 우월함을 느끼고 있으므로 동생의 존재에 대한 위협을 별로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우월감을 느끼는 만큼 동생의 복종을 기대하지만, 동생이 이에 상응하지 않을 때 공격적으로 되기 쉽지요. 동생은 오빠에게 피해 의식을 갖기 쉽고, 힘으로 오빠에게 대항할 수 없으므로 약을 올리거나 비꼬는 식의 언어적인 수동 공격을 하기 쉽습니다. 한편으로 큰아이는 동생이 자신보다 못하다는 것을 확인하려 하고, 둘째 아이는 오빠를 닮고 싶어함과 동시에 오빠보다 더 나아지려고 하거나 오빠의 물건을 빼앗으려는 심리를 갖고 있습니다.
현명하게 남매를 키우는 육아법 몇 가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 오빠에게 동생을 절대 때리지 말 것을 요구하세요. 둘째, 동생이 오빠를 흥분시키는 상황을 만들지 않습니다. 셋째, 오빠와 동생의 우위가 구별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명확하게 하세요. 예컨대 무슨 일을 할 때의 순서는 오빠부터 하게끔 하지만, 먹을 것이나 장난감은 공평하게 배분해주세요. 넷째, 성별의 차이에 대해 정확히 이해시켜주십시오. 다섯째, 남녀의 성차별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여섯째, 서로에 대한 험담을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일곱째, 서로 함께 있는 상황에서 한 사람만 칭찬하거나 야단치는 것을 최소화합니다.
Q 3세, 8세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희 부부와 떨어져 잠을 자는데요. 밤이면 인사하고 잘 자는데 꼭 새벽이 되면 부부 침실로 오네요. 결국 저희 부부는 잠을 설쳐 피곤합니다. 그냥 두 아이를 끼고 푹 잘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걸까요? (정00·부산 서하구)
손석한 曰 몇 가지 방법을 추천합니다. 첫째, 아이들만의 공간을 멋지고 예쁘게 마련합니다. 혼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아니라 남매가 함께 자기에 외로움과 무서움을 덜 탈 것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이나 베개를 각각 마련해주세요. 혹시 어둠을 무서워한다면 불을 끈 상태에서 방 안의 가구나 장식품들을 보여줘서 무서움을 없애주거나 은은하게 조명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둘째,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세요. 아이들이 잠을 자러 가는 시간을 습관화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저녁 식사 후 한두 시간의 활동을 한 다음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킨 뒤 잠옷으로 갈아입히세요. 그런 다음에 취침 인사를 하게 합니다. 잠자리에서는 아이들이 잠들기 전까지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꼭 안아주면서 볼을 쓰다듬거나 뽀뽀를 해주세요. 이 과정이 아이를 안심시킵니다. 이를 규칙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혼자 자는 습관을 쉽게 들일 수 있습니다.
셋째, 일관성 있게 행동합니다. 따로 재워야 한다고 아이에게 늘 엄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자주 아이들의 방에 들어가고, 평소 엄마의 애정과 보살핌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하지요. 그러나 밤에 울면서 부모를 찾아오는 아이들을 가엽게 여겨 다시 한방을 쓰는 일관성 없는 태도는 곤란합니다. 그저 한 번씩 안아준 다음에 다시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가서 잠잘 것을 말씀해주세요. 하지만 아이들이 무척 겁에 질린 표정을 짓거나 공포스러운 울음을 보일 때는 받아주시고, 따로 재우기 시도를 나중으로 미뤄야 하겠지요. 결코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까요.
Q 7세 딸아이와 관련해 고민이 있습니다. 아이가 유독 변이 굵어요. 거의 세탁기 호스만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틀에 한 번꼴은 변기를 뚫고 있어요. 무엇보다 어린아이의 변이 이렇게 굵어도 괜찮은지요? 대장 검사나 여타 다른 검사가 필요한지 혹은 가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좀 웃긴 고민이지만…, 저는 심각합니다.
(계00·인천 남동구)
이준성 曰 변이 굵은 것이지 단단한 것은 아니지요? 만일 배변 횟수가 하루 3회 이내, 1주일에 3회 이상이면서 울퉁불퉁 갈라지거나 단단한 변이 아닌 단순히 굵기만 한 변이라면 그리고 아이가 변을 볼 때 배변통이나 굵고 단단한 변으로 인한 항문 출혈만 없다면 의학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대변을 구성하는 섬유질 섭취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있고 장내 정상 세균의 조성 차이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고 보여지는 바 별 걱정거리는 아닌 듯싶습니다. 다만 변기가 막혀서 뚫는 수고가 문제겠지요.
Q 올해 4세가 된 아이가 코를 무척 심하게 팝니다. 코피가 날 정도로 말이죠. 건조하기 때문인가 싶어 습도도 충분히 맞춰주고, 또 습관성인 것 같아 코를 파면 안 된다고 계속 주지시키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비염이 있는 건 아닐까요? 식염수를 자주 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또 피부염 연고를 콧속에 발라주는 건 어떨까요? (이00·서울 중구)
신재민 曰 코 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과 같은 비염 증상 없이 습관적으로 코를 판다면 건조한 공기 때문에 생긴 증상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증상은 특히 겨울에 심한데,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콧물 양이 증가하고, 코 입구에 가피(코딱지)가 많이 생겨 습관적으로 코를 파게 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 코 입구 부분에 바셀린과 같은 유지성 연고를 수시로 발라주거나 소독된 생리식염수로 비강 세척을 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처치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알레르기성비염과 같은 만성비염의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유합니다.
Q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영어 공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공부법이 없을까요? 저는 영어에 자신이 없지만 아이에게만큼은 재밌고 흥미롭게 가르치고 싶습니다.(신00·전남 장흥군)
노관호 曰 초등학생의 영어 학습은 말하기와 듣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이 시기에 무조건 영어 동화책이나 테이프를 많이 들려주면서 아이들이 따라 하면서 학습하도록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듣기 수준은 향상될 수 있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한 것에 비해 말하기 수준까지 향상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영어 말하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우리말과 영어의 어순 차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알려드리면, 영어를 우리말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날씨가 어때?’라는 문장을 ‘어떻지? 날씨가 오늘’과 같이 영어 어순대로 우리말로 옮겨서 자연스럽게 “How’s the Weather Today?”라고 답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그 후 웹페이지의 음성 인식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정확한 발음을 하도록 반복 연습을 시키면 자연스럽게 학습이 될 것입니다.
Q 달라지는 특목고, 자사고 입시제도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99년생이 불쌍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예요. 특목고에 입학하고 싶은 자녀들,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간단하게 포인트만 부탁드립니다.
(신00·서울 광진구)
노관호 曰 지난 1월 7일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자사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이 발표됐죠. 대표적인 내용으로 자기소개서에 토익, 토플, 교내외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 이른바 ‘스펙’을 적어 넣으면 면접 점수가 ‘0점 처리’되고, 중3의 내신 성적이 상대평가로 적용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예전 전교 1등은 입시제도가 바뀌어도 1등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목고에 가려는 동기와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에 따라 계획하고 실천한다면 입시제도가 바뀌어도 큰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학부모님의 생각이 아니라 학생 자신이 어떤 장래를 희망하는지, 어느 고등학교에 가고 싶은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두 가지 요소가 부족하더라도 학교에 따라 전략만 잘 세운다면 특목고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추천해드리는 학습 방향은 우선 내신이 적용되는 과목, 특히 가점이 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탄탄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입학 점수와 상관없다고 하더라도 인증이나 각종 경시대회 중심으로 학습하기를 권합니다. 학생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당장의 목적이 없으면 꾸준히 학습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특목고 입시에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 목표를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PROFILE 이준성은…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이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진료와 더불어 각종 강의를 통해 소화기관 건강에 대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진료 분야는 식도종양, 위장관종양, 위장관 기능 장애 및 운동질환, 치료내시경이다.
PROFILE 손석한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자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각 언론매체의 자문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아이 감으로 키우지 마라」(e북),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PROFILE 신재민은…
순천향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알레르기비염,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비강 관련 분야를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다. 또 부비동 종양, 축농증내시경, 소아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도 맡고 있다.
PROFILE 노관호는…
목동 하이스트 본원에서 특목 강사를 거쳐 목동 미래탐구 원장을 역임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수학 과목의 핵심을 꿰뚫는 학습 전략을 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민 상담 접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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