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음란물 청소년 접촉…^막장 속으로^
【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인터넷,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초·중·고교 청소년들의 불법 음란물 이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특히 몰래카메라, 성폭행, 미성년자 출연 등 범죄수준의 음란물도 토론토 등의 불법사이트를 통해 쉽게 공유할 뿐 아니라 음란물에 대한 평가나 소감까지 나누는 ^수준급 마니아^까지 있을 지경이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매체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명중 1명은 한달에 한번 이상 음란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란물을 본 청소년은 최근 2년간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 정모(16·춘천시)군은 "순진한 애들도 자기 취향대로 (음란물)다 본다. 솔직히 야동 한번 안 보는 애들은 찾기 힘들다"며 "친구들과 길거리를 지나가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보며 얼굴과 몸매를 평가하고 음담패설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고 말했다.
또 성 경험이 있다는 김모(19)군은 "음란물을 많이 보는 편인데 막상 겪고 보니 여자들이 싫어하는 행동들이 많았다"며 "자극적인 내용과 현실은 달랐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고 성 정체성이 잡혀가는 청소년 시기에는 자극적이며 위험한 음란물에 의해 왜곡된 성 관념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신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문제는 이 같은 음란물에 어릴 때 노출이 되면 처음에는 혐오감이나 충격 등을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둔감해진다. 결국 여러 가지 행동을 모방하고 싶어지고 이런 증상이 심한 경우 실제 행동에 옮겨 성범죄까지 가는 위험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청소년 전문가는 "음란물을 차단하고 지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무엇보다 불법 음란물의 장면이 현실과 왜곡된 큰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k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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