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때리고 또 때리고…28사단의 ‘악마 고문’
[채널A] 입력 2014-07-31 21:04:00 | 수정 2014-08-01 10:08:43
석달 전 한 육군 일병이 선임병들과 음식을 먹다가 집단 구타를 당해 숨졌는데요.
군 검찰이 조사해 보니,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가 한달 넘게 자행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족들은 살인죄를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손효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28사단 소속 윤모 일병은 지난 4월 내무반에서 음식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게 구타를 당해 결국 사망했습니다.
군 검찰 조사 결과 윤 일병을 상대로 한 달 넘게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건 당일 선임병 4명은 윤 일병이 음식을 쩝쩝거리며 먹는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입안 음식이 떨어지자 핥아먹게 하고 바지에 소변을 보며 쓰러져도 아랑곳 않고 폭행했습니다.
[인터뷰: 임태훈 / 군 인권센터 소장]
"이모 병장은 폭행하는 동안 다른 가해자 3명에게 망을 보게 하거나 폭행이 용이하도록 팔을 잡게 했고 또한 폭행하도록 지시했으며…."
치약 한 통을 강제로 먹이고 가래침을 핥아먹게도 했습니다.
힘들어하면 링거주사를 맞히고 회복되면 또다시 폭행했습니다.
가해자 중 일부는 후임병 시절 물고문 등을 당한 피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화인터뷰: 손석한 / 정신과 전문의]
"(폭력) 피해자들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분풀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은 충분히 강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과거에) 당했던 괴로움을 잊고자하는 심리적 동기를 갖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가해 병사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윤 일병이 쓰러지자 이들이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살인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손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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