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타민] 부모와 아이 모두 "월요병"에서 벗어나기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
2014.08.31 20:16:59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에 신체적 및 정신적 피로와 함께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월요병’이다. 월요일을 활기차게 시작해야 한 주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 텐데 시작부터 기진맥진한다면 생산적이고 보람찬 생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월요병이 생기는 이유와 함께 극복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람은 생활 리듬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낮에 활동하고 저녁에 잠을 자는 하루의 리듬이 있을뿐더러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 놀거나 휴식을 취하는 1주일의 리듬이 있다. 그런데 월요일의 속성은 휴식을 마치고 일을 다시 시작함이다. 즉 변화 또는 과도기적 단계에 놓인 날이다. 그러다 보니까 적응과정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워밍업이 오래 걸리거나 잘 걸리지 않기도 하고, 일이 새롭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휴식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 더 쉬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한편 주말에 너무 열심히 놀아서 오히려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몸이 지쳐 있을 때도 월요병에 걸리기 쉽다. 재충전이 아니라 방전의 주말을 보냈기 때문에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한편 아이의 월요병은 전적으로 부모에 의존한다. 엄마가 월요일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다면 당연히 아이도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아이 자체가 마치 어른처럼 주중과 주말의 스케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점차 월요병이 생겨나는 것이다. 즉 주중에는 학교와 학원 등을 오가면서 바쁘게 보내다가 주말에 휴식이나 놀이를 집중적으로 가질 때 마치 어른처럼 월요일이라는 전환 시기를 어렵게 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월요병을 어떻게 없앨까? 첫째, 일요일 저녁에는 가급적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철저한 휴식 모드에 들어간다. 특히 신체적으로 피곤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일요일 저녁에 월요일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무슨 일부터 처리할 것인가 미리 예상한다. 잠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예행연습을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월요일에는 가급적 일찍 업무를 끝내고 저녁에는 가볍게 즐길 만한 활동을 한다. 특히 가족과 함께 취미생활을 하거나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시청을 하는 것 등이 유용하다. 넷째, 월요일에는 의식적으로 짜증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언쟁을 피한다. 이와 같은 노력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섯째, 월요병 증상이 심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낄 때는 이번 주말이 다시 올 것이고, 오늘은 결국 지나가게 되어 있으며, 내일부터는 차츰 나아질 것임을 떠올리면서 스스로 위안한다. 즉 지금의 괴로움은 결국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자.
아이들도 역시 일요일 저녁에 결코 감정적 및 신체적 흥분 상태를 지속시키지 않는다. 즉 몸과 마음이 이완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놀이공원 등에서 저녁 늦게까지 노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월요일에 기진맥진한 아이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가급적 잠드는 시간 및 잠깨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게 되어 월요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월요일 저녁에는 아이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대화 시간을 가진다. 오늘도 학교에 잘 다녀왔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으며, 주어진 공부도 열심히 했음을 일러주면서 아이를 칭찬해 준다. 또한 가급적 월요일에는 아이가 부담을 느낄 만한 어려운 과제를 주지 않는다. 아이는 월요일은 힘든 날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어 더욱 더 월요일이 오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월요일 아침에 아이를 깨울 때 부모는 즐거운 마음과 밝은 목소리로 아이를 대한다. 일주일의 시작을 아이도 즐겁게 여길 수 있게끔 도와줄 것이다. 월요일은 1주일의 하루에 불과한 날이지만, 이 날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전체 1주일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부모와 모두 월요일을 기쁘게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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