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모바일까지 가세…음란 카페 확산
아침뉴스타임 2014.08.12
<앵커 멘트>
인터넷 카페를 통해 성매매를 알선해 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카페의 남녀 회원은 무려 2만여 명에 달했는데요.
심지어 여성회원과의 만남을 경매방식으로 거래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경매방식으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건가요?
<기자 멘트>
네, 일부 여성 회원과의 은밀한 만남을 경매에 부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성관계 알선이나 매매가 여전히 기승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기기’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더 노골적으로 변하는 양상입니다.
뉴스를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경찰에 적발된 문제의 인터넷 카페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해외에 서버를 두고 경찰의 단속망을 피해 운영됐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성인 인증 절차도 따로 없어 가입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회원 수는 무려 2만여 명.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대학생, 한의사까지 직업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장재민(경위/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카페는) 입소문을 통해 알았다고 합니다. 워낙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어떤 키워드 하나만 갖고 있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카페들이 많은데. 그걸 통해서 어떤 새로운 환경, 어떤 새로운 카페다 보니까 호기심으로 대다수 사람들이 가입을 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주부에 학생까지 회원으로 있는 이 카페.
그런데 뜻밖에도 이 카페의 정체는 ^음란카페’였습니다.
자신의 민망한 신체사진을 카페에 올려 공유하고, 카페 운영자는 남녀 회원들 사이의 변태적인 만남을 알선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장재민(경위/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어떤 여자의 중요 신체라든지 ○○○하는 사진, 해당 (회원) 당사자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사진을 올려가지고 남자들로 하여금 자극적으로...”
회원들은 인증제를 통해 4단계로 나뉘어 철저하게 관리됐다고 합니다.
특히, 높은 등급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야했습니다.
<인터뷰> 장재민(경위/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준회원에서 정회원으로 넘어가려면 자기가 ○○○ 장면이라든지 어떤 동영상 이런 걸 올림으로써 운영자로부터 인증을 받고 정회원이 되고요. 특별회원과 로열 패밀리 등급은 어떤 게시판 사용을 할 수 있는 권한 차이입니다.”
까다로운 조건에, 회비까지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고 등급의 회원이 6백명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높은 등급의 회원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소통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이었습니다.
이들이 이를 통해 한 것은 다름아닌 성매매였습니다.
특히, 일부 여성회원과의 잠자리를 경매에 부쳐, 상품처럼 남성 낙찰자에게 연결해주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장재민(경위/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일반 경매랑 진행은 똑같습니다. 어떤 낙찰자가 발생했을 때 낙찰자가 운영자로, 운영자 계좌로 돈을 보냅니다. 그럼 운영자와 여성과 그 낙찰자 셋이 SNS 서비스를 이용해서 대화를 하게 됩니다.”
성매매에 나선 여성 가운데는 평범한 주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누구나 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관심이 별로 없을 텐데 그냥 경매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호기심에 다른 사람하고... 그리고 이쪽에는 몸을 그렇게 파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고 일반 사람들이라는 얘기에 그런 것도 있고요.”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에 점점 더 노골적으로 빠져들게 된 건, 회원들 사이의 그릇된 동질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손석한(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인터넷 성매매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또 있구나 라는 것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잘못된 위안, 잘못된 동질감을 얻게 되니까 점점 자기끼리 모이고 점점 자기들끼리 더 친해지고 강도가 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카페를 운영한 30대 남성은 이렇게 성관계를 알선하고 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이같은 이중생활을 해왔던 건데요.
<인터뷰> 장재민(경위/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회사를 그만 두고 카페가 굉장히 활성화 되고 쉽게 이 친구 입장에서는 돈벌이가 되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검거 직전에 오피스텔에 숍을 만들려고 어떤 구체적인 도면과 사업 계획안을 갖고 있더라고요.”
<기자 멘트>
보셨듯이 인터넷을 통한 성관계 알선이나 성매매는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해가고 있는데요.
특히, 방금전 사례처럼 모바일이나 SNS를 통한 성매매까지 확산되고 있어 문제입니다.
<리포트>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이뤄지는 성매매는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단체 필리핀 원정 성매매를 떠난 운영자와 회원들이 적발됐고,
<인터뷰> 양영구(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카페 회원들은 해외 성매매 경험담과 업소정보를 공유해 왔으며 선량한 회원들마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매매춘 관광의 유혹에 빠져드는...”
광고 대행업체 처럼, 성매매 업소를 인터넷을 통해 홍보해주고 무려 17억 원을 챙긴 일명 ‘사이버 포주’가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재홍(부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회원들이 사전 예약하거나 성매매 후기글을 작성할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는 기업형 마케팅도 썼던 것으로”
특히, 최근 들어서는 SNS와 모바일로도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한 성매매가 잇따라 적발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해 성매매 영업 홍보를 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장재민(경위/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기하급수적인데요. 해가 바뀌면서 스마트폰이 점점 고성능 스마트폰이 나오고 또 인터넷이 어느 정도 일반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매년 (인터넷 불법성매매는) 한 30% 이상은 증가하고 있지 않을까.”
지난해 경찰청의 집중단속 기간에 적발된 사이버 성매매 업자만 무려 116명.
특히, 모바일 등 새로운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불법 성매매는 점점 더 노골적-변태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손석한(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SNS를 통한 (불법성매매는) 점점 폐쇄적이게 되면서 그분들은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구나. 더 우리끼리, 더 검증된 사람들끼리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구나 라는 어떤 더욱더 만족감이 올라가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점점 더 과감해지고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찰을 넘어 서울시를 비롯한 자치단체에서도 인터넷 감시단을 꾸려, 단속에 나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박종수(과장/서울시 여성가족정책담당관) : “온라인에 대한 인터넷, 온라인에 대한 성매매 알선 광고 이것들은 철저하게 알려서, 발견해서 신고할 필요가 있겠다.”
사이버 공간에서 진화하고 있는 불법 성매매와 음란행위.
이를 미리 차단하고 걸러낼 기술적 보완책을 개발하는 것도 과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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