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자긍심 갖고 본인의 적극적인 의사표현 필요(국방일보)
작 성 자
손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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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일
2014/12/18   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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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

자긍심 갖고 본인의 적극적인 의사표현 필요
2014. 12. 11  


부모님 모두 군인…상대방 호기심·선입견에 고민이에요



Q  저는 이번에 수능을 치른 고3 여학생입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군인이십니다.

 제 고민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부모님이 군인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호기심이나 선입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어디서 살았느냐? 집에서도 ‘다나까’ 말투를 쓰느냐? 무섭지는 않으냐? 심지어는 두 분이 어떻게 만났는지와 같은 정말 시시콜콜한 것까지 궁금해하고 거기에 일일이 대답해주다보면 마치 제가 부모님의 대변인이 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게 무슨 그리 큰 고민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경우를 자주 겪다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는 만날 때마다 저에게 군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서 그것 때문에 다툼도 잦았고 결국 헤어졌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군인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저에게 선입견을 갖는 것도 싫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것도 싫습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티를 내면 또 저만 문제 있는 아이로 비치겠지요. 대학에 가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누가 부모님에 대해 물어보면 그냥 직장인이나 회사원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되는 거겠죠?













자긍심 갖고 본인의 적극적인 의사표현 필요



A 부모님 두 분이 모두 군인인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군인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군인에게 관심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서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을 느낀다면, 적절한 대응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선 본인이 생각한 것처럼 부모님이 직장인 혹은 회사원이라고 이야기하는 방법입니다. 사실 큰 틀에서 보면 맞는 말입니다. 두 분에게는 직장 혹은 회사가 군대인 셈이지요. 아마 그렇게 답하면 더 이상 자세하게 혹은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본인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얘기가 길어지는 것 같으면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혹은 “다른 주제로 넘어가면 안 될까요?”라고 얘기해 보세요. 상대방에게 이제 더 이상 부모님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음을 알려 주세요.

이것은 결코 무례하거나 잘못된 행동이 아닙니다. 상대방은 내가 불편해하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음을 전혀 알지 못하고 얘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싫은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말로 전달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한편,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부모님이 군인이라는 사실이 나에게 자긍심으로 다가오는지 혹은 나의 정체성을 가리는 부분이 더 큰지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나의 정체성에는 가족 관계, 특히 부모님이 어떤 분인가의 문제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특성이 너무 도드라져서 나를 설명할 때 꼭 부모님이 등장해야 하거나 혹은 ‘누구의 딸(혹은 아들)’ 식으로 표현되는 일이 많아지면, 마치 내가 나 자체가 아닌 부모님의 자녀로만 존재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떤 사람들은 부모님이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실 혹은 부모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상황에 대해서 매우 싫어하지요. 한마디로 ‘나는 OOO의 자녀라기보다는 OOO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당신들은 나를 늘 OOO의 자녀로 보려고 하지요?’라고 마음속으로 울부짖는 상태입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부모님에 관한 질문들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질문과 대화를 원하는 것은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손석한의 마음 나누기’는 직업군인 혹은 그 가족들이 부부관계, 가족문제, 자녀교육 등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고민과 사연을 보내오면 전문가가 답하는 코너입니다. 질문자는 무기명으로 처리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보내실 곳 letter@mnd.mil, letter3753@naver.com (문의 02-2079-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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