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독자 고민 해결단(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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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8   18: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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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고민 해결단] 교육&육아 - 2014년 12월호

Q 27개월 된 딸아이가 또래보다 말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똥꼬야!, 바보야!” 하는 말을 자주 쓰고 화가 날 때면 “이 새끼야”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아요. 그러곤 제 눈치를 보며 “나쁜 말이지~? 그치?” 하면서 애교를 부립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이런 말을 할 줄 아는 아이가 없는데 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의문이에요.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서울 강남구 · 백○○)

손석한

아이들이 나쁜 말을 하면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를 호되게 야단칩니다. “어디에서 그런 못된 말을 배워왔어. 그런 말 쓰면 엄마한테 혼날 줄 알아.” 그 순간 아이는 나쁜 말의 사용을 멈추지요. 그러나 어느 순간 아이는 다시 나쁜 말을 씁니다. 엄마의 화들짝 놀라는 반응이 아이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따라서 크게 야단칠 것이 아니라 나쁜 말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이 나쁘고 마음을 다쳐. 그러니 나쁜 말을 사용하지 않고 예쁜 말을 사용해야 해.”

조금 반항적인 태도의 아이라면 다음과 같이 반문하기도 하지요. “내가 이렇게 말했더니 아이들이 오히려 재미있어 해요.” 부모님은 절대 물러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의 말에 말려들거나 화를 내면 안 되지요. “엄마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줄 알아”라든지 혹은 “그렇게 웃는 아이들과 놀지 마. 걔네들이 이상한 거야”라고 대답하면 아이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침착한 태도로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이 “처음에는 그럴 수 있지만 자꾸 나쁜 말을 하게 되면 듣는 사람이 기분 나빠.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거든. 네가 친구에게 욕을 들었다면 기분이 어떻겠니?” 기분이 나쁠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는 분명히 욕설의 부정적 의미를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기분이 나쁠 것 같지 않아요. 오히려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아이라면, 이 아이는 욕설의 의미를 실제로 일부만 알고 있을 것입니다. 즉 욕설을 재미 삼아 하거나 장난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엄마는 다음과 같이 대응해야 합니다. “네가 재미로만 나쁜 말을 쓰면 그럴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화가 났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나쁜 말을 해. 그러니 너는 재미로 나쁜 말을 해도 다른 사람들이 잘못 받아들일 수 있어.” 결국 부모님은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아이의 나쁜 말 사용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Q 쌍둥이보다 키우기 힘든 건 연년생인 거 같아요. 첫째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둘째가 울고, 둘째를 보려 하면 첫째가 삐쳐서 엄마가 밉다고 하네요. 둘 다 사랑하는 자식인데….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엄마 맘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충북 청주시 · 강○○)

손석한

연년생의 경우 서로 친구처럼 느끼고 발달 수준의 차이가 비교적 적어서 관심 사항과 놀이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경쟁심과 질투가 심해서 싸움이 잦아지는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서열을 강조하고 둘째는 평등을 강조하는 등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요. 엄마는 다음의 사항들을 기억하세요.

먼저 형에게는 양보를 강요하지 않고, 동생에게는 복종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형과 동생의 우위가 구별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십시오. 예컨대 먹을 것이나 장난감 제공은 우위를 구별할 필요가 없지만, 어디에 가서 입장하는 순서나 나이가 거론될 때는 서열을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부모는 아이들에게 각자가 모두 소중하고,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진 다음에는 반드시 다른 한 명에게도 관심을 가질 것임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편 서로의 폭력적인 싸움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것과 동시에 부모 역시 형제간의 경쟁을 부추기거나 비교하지 않는 것도 명심하십시오.


Q 네 살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하기 싫은 활동에 참여를 안 합니다. “난 이거 재미없어요. 자동차 놀이 할 거예요” 하면서 멋대로 이탈하는 아이 때문에 선생님이 무척 걱정하시더라고요. 아무리 미운 네 살이라지만 다른 또래에 비해 정도가 심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님은 좀 눌러줄 필요가 있다며 규칙을 어겼을 때 강압적으로 해보자고 합니다. 엄하게 해서 규칙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서울 서대문구 · 이○○)

손석한

자신의 욕구를 많이 앞세우고 권위 있는 사람의 지시를 잘 따라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자기주장이 분명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세고 반항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비록 아이가 어리다고는 하지만 강압적으로 규칙을 따르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힘으로 아이의 욕구와 의견을 누르게 되면 아이는 은연중에 힘의 논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억울함과 분노 또한 커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춘기로 접어들어 더욱 반항적이고 제 멋대로 하려는 행동 양식이 다시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를 통해 아이를 설득해야 합니다. 재미가 별로 없어도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일러주세요. “그래야 엄마는 너를 더욱 자랑스럽게 여긴다”라고도 말씀해주시고요. 그리고 매일의 행동을 점검해보세요. 만일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억제한 뒤 수업에 잘 참여하면 반드시 보상을 해주세요. 칭찬과 더불어 작은 상을 내리는 것입니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 더욱 신나고 재미있게 노는 시간을 갖는 것도 매우 좋은 보상 방법입니다. 한편 어린이집에서도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활동을 개별적으로 따로 갖게끔 해주면 좋습니다. 그런 다음에 전체 수업에 참여하게끔 유도하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으니까요.


profile 손석한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자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각 언론매체의 자문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아이 감으로 키우지 마라」(e북),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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