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가 말하는
엄마 아빠의 칭찬기술
손석한 지음
신국판 | 221쪽 | 값 9,000원
"엄마 아빠의 칭찬기술"은 현재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의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책 속에 나와있는 41명의 아이들에 나타난 문제는 결국 그들의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행위의 결과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칭찬만 하고 꾸중은 하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단지 좋은 부모, 지혜로운 부모가 보여야 할 기술적인 부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뿐이다.
우리 아이는 ‘피그말리온’의 조각상이다
그러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칭찬’의 효과와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스 신화, ‘피그말리온’으로 대신할까 한다.
키프로스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누구하고도 사랑에 빠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사랑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피그말리온은 조각을 바라보는 데 긴 시간을 보냈으며, 고운 옷을 입히고 조개껍질과 구슬 장식을 달아 주며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을 다루듯 소중하게 보살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의 아픔에 시달리던 피그말리온은 여신 아프로디테를 찾아가 자신의 사랑을 이루게 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그렇게 공허한 소원을 빌고 집으로 돌아온 피그말리온은 슬픔에 북받쳐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꼭 끌어안았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항상 차갑기만 하던 조각상에서 온기가 느껴지더니 심장 고동 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결국 피그말리온의 소망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 이야기를 빗대어, 누군가를 향한 ‘믿음’, ‘기대’, ‘예측’이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 한다. ‘자기 충족적 예언’,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주위의 ‘예언과 기대’가 행위의 대상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서 결국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든다는 이론이다. 처음에는 뭔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 할지라도 마음 깊이 믿고 행동함으로써 상대를 자신의 기대처럼 변하게 만드는 능력이 우리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칭찬’의 효과를 잘 보여 준다.
또한 이 이야기의 행간에 숨어있는 중요한 교훈을 빠뜨려서는 안된다.
그것은 ‘믿음에 대한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 백만 번의 칭찬이 필요하다면, 백만 번의 칭찬을 하는 동안 전혀 변화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믿음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칠 때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도 한동안 따라 하지 못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글자를 알아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며 지속적으로 지켜봐 주고 칭찬을 한다면 어느 순간에 칭찬에 대한 효과가 나타난다. 엄마는 믿음과 기다림, 긍정적 기대가 보여 주는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피그말리온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피그말리온의 조각상이 될 것이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의 임상 보고서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따라 아이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책에는 6살 미연이부터 13살 은지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칭찬’으로 인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관찰했다.
칭찬의 효과 1. 잘한다고 하면 더 잘한다
아무리 장점이 보이지 않고, 단점밖에 없는 듯한 아이라 할지라도 잘 걸러 보면 내 아이만이 간직한 빛나는 무언가가 있게 마련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아무리 깊더라도 비판하고 나무라기만 할 뿐, 칭찬하지 않는다면 아이의 무한한 잠재력은 사장되고 만다. 칭찬 한마디를 듣는 순간 아이는 ‘나에게도 이런 장점이 있구나’를 깨닫고 그 순간부터 자신의 장점을 키워 나가게 된다. 하지만 약점이나 결점을 지적 당하면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을 잃는다. 자신의 잘못과 약점을 자주 지적 당하며 자란 아이들은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극단적인 경우 삐뚤어져 나가기도 한다. 정말 내 아이가 훌륭하고 바른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약점을 비난하기 전에 칭찬할 만한 점을 찾아내어 칭찬해 주자. 지금 아이에게 엄마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몇 년 후 아이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다.
칭찬의 효과 2. 칭찬 받고 자란 아이는 긍정적으로 자란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엄마에게 칭찬과 꾸중을 듣는다. 칭찬은 긍정적인 언행에 대한 보상이고, 꾸중과 벌은 부정적인 언행이 나타나지 않게 혹은 없애기 위함이다. 아이들은 긍정적인 보상이나 칭찬을 들으면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긴다. 반면, 아이가 꾸중과 벌을 통해 심하게 제지를 받게 되면 위축되고 하는 일에 자신이 없어진다. 또한 부모의 기분에 따라서 아이에게 벌주고 꾸중을 해서는 안 된다.
칭찬의 효과 3. 칭찬과 격려는 아이를 강하게 만든다
칭찬과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어린 시절 들었던 칭찬은 아이를 자신감 넘치게 만든다. 그러나 격려는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칭찬이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정도의 인지능력을 가진 아동은 차츰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때 부모의 적절하고 적당한 격려가 없다면 아이는 결과에 의해 얻어지는 칭찬만을 찾을 것이다.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결과는 편법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칭찬의 방법 1. 잘 한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
아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만 지적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 아이는 엄마가 주의를 기울이는 일을 반복하게 되어 더 실수 투성이가 되기 쉽다. 잘못한 일 대신에 잘 한 일에 관심을 가져주면 올바른 행동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칭찬의 방법 2. 포상을 다양화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할 일을 해냈을 때마다 사탕을 줄 수도 있겠지만,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거나 간식 외에 다른 상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말이나 미소로 아이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칭찬의 방법 3. 꾸중보다 칭찬을 먼저 한다
아이가 장난감을 어질렀을 때 이게 뭐니? 장난감 통에 제대로 넣어야지.하고 꾸중부터 늘어놓기보다는 어머, 이게 뭐야, 블록으로 근사한 성을 만들었구나.하면서 칭찬을 먼저 한다. 그런 후에 고칠 것을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으로 움직이게 된다.
칭찬의 방법 4. 부부가 일관성 있게 칭찬한다
엄마는 잘 했다고 칭찬하고 있는데 아빠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아이가 혼란을 겪는다. 아이의 행동 중 어떤 것을 칭찬할지,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 부모가 합의한 뒤 일관성 있게 칭찬한다. 단, 과장하여 칭찬하지 않도록 한다.
아이들은 생활에서 배운다
꾸지람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비난하는 것을 배우고,
미움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싸움을 배우고,
두려움 속에 자란 아이들은 근심을 배우고,
동정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자기 연민을 배우고,
놀림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수줍음을 배우고,
질투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시기심을 배우고,
부끄러워하며 자란 아이들은 죄책감을 배우고,
칭찬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자신감을 배우고,
너그러움 속에 자란 아이들은 인내심을 배우고,
격려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고마워하는 것을 배우고,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사랑을 배우고,
관심 속에 자란 아이들은 자긍심을 배우고,
인정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목표 세우는 것을 배우고,
함께 나누며 자란 아이들은 관대함을 배우고,
정직함 속에 자란 아이들은 진실된 삶을 배우고,
공정한 대우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정의를 배우고,
친절함 속에 자란 아이들은 남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평안함 속에 자란 아이들은 사람에 대한 믿음을 배우고,
다정함 속에 자란 아이들은 세상이 살기 좋은 곳임을 배운다.
- 도로시 로 놀테의 詩 “Children Learn What They Liv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