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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님의 글 "MTF 트랜스젠더 진단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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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초반 양성애자이고 생물학적 남성입니다. mtf 지인에게 이 병원을 추천받아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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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퀴어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mtf분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 때 제가 어릴 때부터 느껴왔던 것을 이야기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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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적 디스포리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성임을 인정받고 싶은 것도 아니지만, 여성성을 갖고 싶고, 나의 성격 행동 이런 것들이 여성적인 것으로 표출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인정을 받고 싶고, 내재적인 남성성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걸 말했어요. (실제 성격은 가끔 여성적이라는 말을 듣지만 거의 일반 남자랑 비슷해요. 그 부분이 맘에 안 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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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예시로 다른 퀴어 친구한테 내가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친구가 그 연예인이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라고 했을 때 꽤 불쾌함을 느꼈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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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거 외에도 어릴 때부터 남성적이라는 칭찬은 듣기 싫었는데 오히려 여자같다는 비난은 듣기 좋았고 듣고 싶어했다, 여사친을 사귀고 여자들의 커뮤니티 속에 있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이런 얘기도 했고, 인터넷 카페에서 넷카마짓은 하기 싫어서 보통 성별에 대해선 입 다물고 있는데 누가 ^혹시 여자분이세요?^라고 해주면 좋을 거 같다, 뭐 이런 얘기들을 죽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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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는데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이게 꽤 심각한 디스포리아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생각지도 못한 답변에 정말 많이 놀랐어요. 퀴어학을 공부하면서 디스포리아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어릴 때부터 이런 비슷한 감정은 자주 느껴왔기에 혹시 내가 느끼는 것이 정신적 디스포리아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또 그렇다고 해서 mtf는 아닌 거 같아서) 논바이너리 젠더 퀘스처너로 남겨놓고 있던 중이었는데, 이게 mtf들이 느끼는 디스포리아라는 말에 저는 굉장히 당황스러움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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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본인도 20년 넘게 평범한 남자로 아무 생각없이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지금까지 느껴왔던 것들이 정신적 디스포리아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대한 고민이 인정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정신적 디스포리아가 증폭됨은 물론 신체적 디스포리아까지 더해졌고, 굉장히 심적 고통을 많이 느꼈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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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시는 말씀이 지금 그렇게 ^트젠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이유가 매체에서 과장된 mtf나 cd의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서 그렇고, 본인 역시 그래서 알게 되는 과정이 늦어졌다고 하셨어요. (저 역시도 시스여자가 되었으면 되었지 드랙같은 모습이 되는 것은 싫어서 여자 옷을 입거나 진한 화장을 하거나 해본 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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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느껴왔던 정신적 디스포리아가 제 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한 것도 아니었고, 뭐 힘든 점이라고 해봤자 그렇게 드문드문 느끼는 불쾌감이나, ^성격 게이같다^라는 비난이나 그 정도 뿐이라, 디스포리아 심하게 느껴서 우울증 빠지고 극단적인 시도까지 하시는 트젠분들 보면 제 문제는 하찮아보인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막상 그분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까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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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그분은 정신과 상담을 권유를 하셔서 할 생각은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대학생 신분에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기에 상담 예약 전 망설임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이 병원에서 MTF 상담 및 진단이 가능한가요?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한 간단한 조언 역시 부탁드립니다.
-------------- 답 변 --------------
안녕하세요. 손석한입니다.
상담 및 진단이 가능합니다.
조금 더 고민하시면서 아직 생각을 더 가다듬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MTF, 트랜스젠더, 디스포리아에는 매우 다양한 모습들이 마치 스펙트럼처럼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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