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과란?
한 인간의 정신적 또는 심리적 현상을 두뇌 활동과 행동적인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접근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뇌의 기능의 이해, 심리 발달학적인 이해, 주변 환경과 사회적 현상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신경정신과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불안, 우울, 스트레스, 적응의 어려움, 불면, 대인관계의 어려움, 내과적 원인이 없는 신체적 증상(소위 신경성 증상 또는 신체화 증상), 기억력의 장애, 집중의 어려움, 과도한 집착, 자신감 결여, 중독(알코올, 약물, 게임) 현상 등을 겪는 경우이다.
소아청소년 정신과란?
신경정신과 내에서의 큰 분과로서 성인이 되기 이전의 소아 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료하는 과목이다. 성인과 달리 소아 청소년은 발달 중이라는 커다란 차이가 있고, 마치 소아과가 내과와 구분되어 있는 것처럼 소아청소년 정신과는 일반 성인 정신과와는 다른 경우가 많이 있다. 발달이 지연되는 아동, 언어 능력이 빈곤한 아동, 학습 능력이 저하되는 아동,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아동, 틱이 있는 아동, 걱정이 많은 아동, 정서가 불안한 아동, 야뇨증 등이 소아청소년 정신과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정신과 질환에 대하여
1) 공황장애
공황이란 극심한 불안 발작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공황 발작 시 호흡이 점점 가빠지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그러다 숨이 멎을 것 같이 느껴진다. 숨을 쉬려고 해도 공기가 잘 들어오는 것 같지 않아서 더욱 숨을 빨리 몰아 쉬게 되며, 손발이 저리고, 식은 땀을 흘리거나, 온몸이 떨리는 증상이 있기도 한다. 어지러워서 곧 쓰러질 것 같고, 정신도 집중이 잘 되지 않고, 머리 속에 안개가 낀 것 같으며 심장도 빨리 뛰어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 곧 멈출 것 같이 느껴진다. 또는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미치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 이런 환자들이 처음 공황 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심장병이 아닐까 걱정을 하고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내과를 찾게 된다. 평생동안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는 빈도는 약 3∼5%이며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고, 보통 20대에 첫 증상이 나타난다.
2) 광장공포증
공황장애 환자에서 잘 나타나며, 도움을 받기가 곤란할지 모르는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 따라서 혼잡한 거리, 사람이 많은 상점, 굴, 다리, 승강기처럼 폐쇄된 공간, 지하철, 기차, 비행기처럼 폐쇄된 운송기관 등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증상입니다.
3) 강박장애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상태로 이 강박행동을 중지하면 불안증세가 다시 나타나므로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반복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이다. 그 정도가 심하여 고통이 생기고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일으키면 장애로 볼 수 있다.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함께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장애, 뇌기능장애가 원인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다.
손씻기, 물건 정돈하기, 자물쇠나 수도꼭지 잠근 후 확인하기, 셈하기, 책의 읽은 부분을 다시 읽기, 시험답안지 재확인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을 정확히 하기 위하여 꾸물거리거나 또는 쓸 데 없는 줄 알면서도 자질구레한 걱정을 되풀이 하곤 한다. 이런 증상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불합리한 것을 알면서도 중단하지 못하여 괴로워 할 때 진단할 수 있다.
4) 공포증
특정한 대상이나 행동, 상황에 처했을 때 비현실적인 두려움과 불안증세가 생겨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 대상이나 상황을 피해버리는 장애로서 비행, 높은 곳, 동물, 주사 맞기 등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있는 특정공포증과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거나 사회적인 일을 수행하는 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공포를 가지고 있는 사회공포증(또는 대인공포증) 등이 있다. 공포증의 소인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만성적 환경적 스트레스가 잦을 때 공포증이 발병할 수 있다.
5)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전쟁, 교통사고, 폭행, 강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을 경험한 사람에 있어서 그 외상적 사건이 회상이나 꿈 등으로 재경험 되고, 한편으로는 그 외상과 연관된 자극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회피하며 신체적으로 지나친 각성 상태가 유지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와 그 스트레스 시의 사회적 환경, 피해자의 성격 경향과 생물학적 취약성 등이다.
6) 적응장애
어떠한 스트레스 사건 또는 요인이 있은 후 3개월 이내에 일어나는 비적응적 반응으로서 불안, 우울, 행동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청소년기에서는 학업, 부모의 이혼, 친구관계, 왕따 등이 흔한 스트레스 요인이고, 성인의 경우 결혼생활에서의 갈등, 이혼, 직장문제, 사업실패, 사별 등이 주요한 원인이다.
7) 우울증
정서적으로 우울하여 슬픈 느낌을 갖게 되고, 흥미나 즐거움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로서 최소 2주 이상 지속되는 때를 말한다. 의욕이 상실되고, 무가치함을 느끼고, 죄책감 또는 절망감을 느낀다. 집중력과 판단력이 저하되고, 불면증(또는 수면과다)과 식욕저하(또는 폭식)도 생긴다.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복합적인데, 몇 가지 제시되는 것들은 유전적 요인,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에 의한 생화학적 원인, 호르몬 계통의 이상이 있는 신경내분비적 요인, 생물리듬의 장애, 환경적 스트레스, 아동기 때 애착의 장애 등이 거론되고 있다.
8) 조울증(양극성 기분장애)
우울증과 조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조증은 우울증과는 반대로 지나치게 고양된 기분이 적어도 1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서 이 때 환자는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치고, 평소보다 말이 훨씬 더 많아지고, 생각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아울러서 잠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어 수면을 별로 취하지 않더라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다. 갑자기 돈 씀씀이가 많아져서 마구 카드를 사용하게 되고, 술을 지나치게 마시게 되며, 여러 가지 일을 벌리며, 때로는 성적으로 난잡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조증과 우울증이 모두 있게 되면,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이 되는 것이다.
9) 정신분열증(정신분열병)
뇌의 기질적 이상은 없는 상태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각,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전 인구의 약 1%가 해당된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 사이에 걸쳐서 발병하며 경과가 만성적일 수 있다.
뚜렷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아직 없으며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유전적 원인, 생화학적 원인, 출산 시의 두부 손상과 어릴 때의 두부손상, 감염, 내분비 질환 등이 있으며, 특히 생화학적 원인으로는 뇌에서 도파민을 비롯한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에 의한다는 가설이 있다.
10) 치매
과거에는 노망으로 불려졌던 병으로서 기억력의 장애를 비롯한 인지기능의 장애가 생긴다. 언어의 장애가 생기고, 과거에 수행했던 활동의 장애가 생기고, 알고 지냈던 사람 또는 사물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알쯔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크게 나뉘고, 그 밖에도 감염, 두부외상, 파킨슨씨병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11) 수면장애
불면증은 과거에 단순한 증상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수면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하나의 질환으로 이해되어지는 가장 흔한 수면장애로서 전체 환자의 19%에 이르고 있다. 미국 통계를 보면 유병률이 21∼35%에 이르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여성에서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불면증은 환자의 생활에 근본적인 장애를 일으킨다. 즉 가정생활, 직장생활의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키고. 작업효율을 떨어지게 하여 산업재해로 이어지거나 교통사고의 발생율을 증가시키는 등 극심한 영향을 초래한다. 또한 심리적으로 매우 고통을 주게 되어 만성 불면증 환자의 상당수가 흔히 최소 한 두 번은 자살을 생각하며, 극히 드물게는 자살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발생률이 매우 높고 그 합병증이 심각한 불면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진단을 통해 밝혀진 원인을 치료해야 근본적으로 치유 될 수 있다. 불면증은 유병기간에 따라 일과성, 단기 및 장기 혹은 지속성으로 구분한다. 일과성은 불면증이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교대근무나 시차 여행 등과 같은 생물학적 리듬의 장애와 연관된 경우와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입원 혹은 일시적 스트레스 등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단기 불면증은 기간이 1∼3주 정도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대개 비교적 심각한 질병이나 지속적 스트레스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치료의 대상이 되는 지속적인 불면증은 3주이상 지속되는 불면증을 말한다.
임상적으로 불면증이라고 진단하는 경우는 최소한 3∼4주 이상 지속적인 불면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의미한다. 따라서 불면증이라고 임상적으로 진단할 때는 이미 3∼4주의 급성기를 넘어선 상태를 의미하며, 급성기 이후의 기간을 다시 4주 이상 5개월 미만일 경우를 아급성으로 분류하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으로 다시 나누어서 진단한다. 6개월 이상 불면이 계속되는 경우의 불면증은 아주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수면제의 지속적 복용, 불면과 수면제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붕괴된 수면 각성리듬과 아주 나빠진 수면환경 등으로 인해 치료가 아주 어렵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12) 인격장애(또는 성격장애)
성격경향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평균범위의 수준을 벗어난 편향된 상태라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지속적인 일정한 행동양상 때문에 현실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초래하는 장애라 할 수 있다.
인격장애 중 A형에는 편집성, 분열성, 분열형 인격장애가 포함되며 괴상하고 별난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B형은 히스테리성, 자기애적, 반사회적 및 경계선 인격장애를 말하는 데 대체로 극적이고 감정적이며 변덕스러움이 특징이다. C형은 회피성, 의존적 및 강박적 인격장애로서 억제되어 있고 불안해 하고 두려움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13) 알코올 사용 장애
알코올 중독이란 일반 사회에서 허용되는 영양적 또는 사회적 용도 이상의 주류를 과량으로 계속해서 마심으로써 신체적, 심리적 및 사회적 기능을 해치는 만성적 행동장애다.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생물의학적, 정신적, 사회적 원인과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되며, 반복되면 남용과 의존에 이르고, 그 결과 여러 가지 후유증과 합병증이 생기며 이것이 다시 스트레스가 되어 음주를 조장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알코올 중독이 진행됨에 따라서 점차 직업 능률의 저하, 일상 습관의 변화, 생산성 감퇴, 지각이나 무단결석, 쉽게 기분이 변동됨, 성격변화 등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신체적으로도 얼굴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손바닥이 붉어지며 지방간이 되어 간이 커지고 빈번히 감염증세와 기억상실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간 기능 장애가 악화되어 황달과 복수가 나타난다.
14) 만성 피로 증후군
일반적으로 피로는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후 나타나는 지치고 고갈된 상태로 정의된다. 일반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피로감을 호소하며, 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잠을 푹 잤는데도 항상 피로감을 느끼며 의욕이 떨어지고 쉽게 짜증이 나는 것을 경험하는 때가 많다. 이렇듯 잠을 못 자거나 오랫동안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기울인 후에 나타나는 피로는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으로 여겨지나, 이러한 선행 여건과 관계없이 나타나는 경우는 질병의 징후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의학적으로 피로는 근육에서 일련의 생화학적, 생리학적 변화가 생기고, 힘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근력 약화 또는 쇠약 상태를 나타내며, 업무 수행능력이 저하되거나 지구력 결여 등의 명백한 행동상의 장애, 피곤함과 불편감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설명되며 표면적이고 잠재적인 면을 모두 갖는다.
이러한 피로 중 급성피로란 생리적 피로가 아니면서 생긴지 1개월 이내인 피로를 말하며, 지속적인 피로는 1개월 이상에서 6개월 미만인 피로, 만성피로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말한다.
15) 신체형 장애
정신적 원인이 신체증상의 형태로 발병하게 된 경우로서 뚜렷한 신체의학적 원인이 없는 데도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때 진단을 내린다. 우리나라에서도 “화병”을 앓았던 사람이 많이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신체형 장애로 여겨진다. 내적인 불만이나 갈등이 일상적인 정신방어 작용으로 해소되지 않은 채 점차 누적되어서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난다.
16) 식사장애(섭식장애, 식이장애)
식사 행동에 현저한 장애가 있는 경우이다. 체중증가와 살찌는 것에 대해서 지나친 두려움을 갖게 되어 식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한편으로는 구토, 설사제 사용, 심한 운동 등으로 체중 증가를 방지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폭식증(신경성 과식욕증)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