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정신과 장애 또는 질환에 대하여
1)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
주의력의 부족, 과잉운동, 충동적 행동 등 크게 세 가지 범주의 증상을 갖는 질환으로 아직도 일반인들은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구체적인 증상을 살펴 보면, 주의력의 부족 증상으로는 학습 또는 다른 활동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부주의한 실수를 자주 하고, 과제를 수행 중에 지속적인 주의집중이 잘 안 되고, 면전에서 얘기하는 데도 잘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지시한 내용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과제를 체계적으로 조직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지속적으로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일을 자주 피하고, 학용품 등을 자주 잃어 버리고,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쉽게 산만해지고, 일상적인 일을 자주 잊어 버린다. 과잉운동(또는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으로는 손발을 가만두지 앉거나 앉은 자리에서 꼼지락거리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돌아다니고, 지나치게 달리거나 기어오르고, 조용하게 놀거나 여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수가 많고, 쉴 사이 없이 움직이고, 자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해 버리고,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무작정 끼어 든다. 앞의 9개 주의력결핍 증상 중에서 6개 이상이 보이고, 9개 과잉운동/충동성 증상 중에서 6개 이상이 보이면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2) 학습부진/학습장애
학습부진은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 등의 행동장애, 불안-우울 등의 정서적인 문제, 가족불화, 부모와의 갈등, 교육기회의 부족 등의 여러 원인으로 인해서 기대되는 학업 성취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를 말한다.
학습장애는 아동의 읽기, 쓰기, 산수 등의 학습 기능에 있어서 자신의 연령, 지능, 학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보다 의미 있게 낮은 학업성취도를 보이는 경우이다. 이것은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 기능장애가 생겨서 오는 기질적인 문제이다.
3) 틱 장애
눈을 지나치게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거리거나 어깨를 으쓱거리는 등의 운동 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잔기침을 계속 하는 음성 틱이 있다. 틱은 버릇과는 달리 짧은 시간 동안은 억제할 수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하게 되는 즉, 자신의 조절 능력 밖에 있는 일종의 운동장애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틱은 아동들 중 약 12%에서 보이는 매우 흔한 증상이고, 틱장애는 1∼2% 에 해당된다. 틱장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소, 임신 및 주산기의 위험 요소, 감염, 두부 손상, 약물 등이 제시되고 있다.
4) 적대적 반항장애
거부적이고 적대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는 장애다. 이 경우의 아동은 자주 성을 내고 발끈 화를 내고, 어른과 말다툼을 자주 하고, 어른의 요구에 응하거나 규칙을 따르는 것에 자주 반항하거나 거부하고, 다른 사람이 화낼 일을 일부러 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자주 남의 탓을 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쉽게 성을 내고, 자주 화를 내고 성질을 잘 부리며, 자주 심술을 부리거나 복수심이 강하다. 이상의 8개 양상 중에서 4개 이상을 보일 때 임상적으로 적대적 반항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
5) 행동장애(품행장애, 행실장애)
소아기와 청소년기에 상당히 흔한 질병으로 18세 이하 남자의 6∼16%, 여자의 2∼9%에서 나타난다.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하다가 결국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도로까지 가게 된다.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적 행동, 재산 파괴 행동, 사기 또는 절도, 중대한 규칙위반(가출, 외박, 무단결석 등)을 보인다.
6) 강박장애
아동에서도 원하지 않는 생각이 자꾸 반복적으로 떠 오르는 강박사고와 똑 같은 말,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 강박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를 강박장애라고 부르고, 이는 일종의 불안장애로서 일종의 뇌 기능의 장애로 여겨지고 있다. 즉 뇌에서 어떠한 행동과 생각을 통제하는 부위가 작동이 잘 안 되어서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7) 분리불안장애(이별불안장애)
아침에 학교를 갈 때가 되면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동은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아동은 엄마 없이 혼자 집에 있는 것을 두려워 하고 엄마와 떨어져서 혼자 친구 집에 가는 것 조차 두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잠자리에 들 때도 꼭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하고, 엄마가 떠나거나 혹은 다치는 내용의 악몽을 자주 꾼다. 엄마가 밖에 나가면 납치나 강도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하게 된다.
8) 선택적 함구증
이 질환의 아동은 집에서는 가족과 대화를 잘 나누지만, 유치원이나 학교 등 집 밖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즉 아동이 말을 할 줄 알고 이해도 할 줄 알지만, 어느 특정한 상황에서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역시 일종의 아동기 불안장애로 여겨지고 있고, 최소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될 때 진단을 내린다. 선택적 함구증 소아는 대개 부끄럼이 많고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9) 정서장애
아동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 특히 부모의 불화, 엄마의 우울증, 아빠의 학대 등의 환경적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불안, 우울, 공포, 좌절 등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감정(또는 정서)상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정서장애라고 할 수 있다.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10) 배설장애
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유뇨증, 특히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야뇨증과 대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유분증이 있다. 유분증의 경우 집안이 혼란스럽거나 또는 집안내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야뇨증은 비뇨기계의 이상으로도 올 수가 있으나, 유전 및 정신병리도 발생에 있어서 중요한 인자가 될 수 있다. 부모와의 잘못된 관계, 특히 대소변 훈련이 경직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11) 야경증
잠이 든 지 1∼2시간 내에 발생하며, 환자는 무서운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자율신경 항진증상을 보인다. 즉 심장박동이 극도로 빨라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숨을 급하게 몰아 쉰다. 무엇인가에 놀란 것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잘 달래지지 않는다. 아침에는 이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12) 반응성 애착장애
부모 또는 일차 양육자가 유아를 적절하게 돌보지 못 했을 때 생기는 질환으로서 사회적 유대관계가 생기지 못한다. 5세 이전에 발생되고, 이 증상이 정신지체나 전반적 발달장애로 인한 것이 아닌 경우다. 유아는 자연스런 움직임이 없고, 웃지 않고, 표정이 멍하고, 무감동하거나 슬퍼 보인다. 또는 놀란 상태에서 두리번거리는 표정을 보인다. 자극을 주어도 반응이 느리다.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억제형은 타인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보이지 않는 것이고, 탈억제형은 반대로 애착행동이 무분별하게 나타난다.
13) 전반적 발달장애
자폐장애는 전반적 발달장애의 대표적 질환으로서 소아기 자폐증이라고도 불린다. 자폐증 아동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질적인 장해가 있고, 의사소통에서도 질적인 장해가 있으며, 제한적이고 반복적이며 상동증적인 행동, 관심 및 활동을 보인다. 환자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필요한 눈 마주치기, 얼굴 표정 짓기, 몸의 자세, 몸짓 등에서 현저한 장해가 있고, 발달 수준에 적합한 친구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기쁨이나 관심을 나누지 못하고, 감정적인 교류가 결여되어 있다. 언어 발달이 결여되어 있고, 이 경우 몸짓에 의한 보충이 따라오지 않는다. 말을 적절하게 하는 경우에서도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거나 또는 지속시키는 능력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반복적이거나 괴상한 언어를 사용하기도 하며, 발달 수준에 적합한 가상적 놀이 또는 사회적 모방 놀이가 없다. 틀에 박힌 일이나 활동에 집착하고, 손이나 손가락으로 딱딱 때리는 등의 반복적 동작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대상의 한 부분(예: 자동차의 바퀴, 어른의 턱수염 등)에 지속적으로 몰두하기도 한다. 장애인 복지법에서는 2000년 1월 1일부터 발달장애(자폐증)를 장애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14) 언어장애(의사소통장애)
어휘를 적절히 구사하는 능력이 발달 단계에서 기대되는 정도보다 낮은 표현성 언어장애와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이 다 같이 부족한 수용성-표현성 혼합언어장애 및 언어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음성장애(구음장애), 그리고 말을 더듬는 말더듬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15) 정신지체
과거부터 정신박약, 정신저하, 저능 등으로도 불렸던 질환으로서 지능 지수가 70 이하로 유의하게 낮고, 적응 행동에서 유의한 결함이 있으며, 18세 이전에 발생할 때 진단을 내린다. 전체 인구의 1∼3%가 해당되고, 남자가 여자보다 1.5배 많다. 임상적으로는 경도(IQ 50∼69 정도, 성인이 되어서의 정신연령은 9∼12세 정도), 중등도(IQ 35∼49 정도, 정신연령은 4∼8세 정도), 고도(IQ 20∼34 정도, 정신연령은 2∼3세 정도), 최고도(IQ 20 미만, 정신연령은 2세 미만)로 분류한다. 장애인 복지법에서는 정신지체를 장애인으로 규정하고 있고, 그 심각도에 따라서 심한 정도부터 1급, 2급, 3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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