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건물이 7년 동안 쓰레기로 뒤덮인 까닭은?
정수양 기자
등록 2015.07.17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17/2015071790193.html
[앵커]
서울 서초구에는 쓰레기로 뒤덮인 건물이 있습니다. 민원이 끊이질 않자 보다못한 구청 직원들이 오늘, 산더미 같이 쌓인 쓰레기들을 치웠다고 합니다. 이 건물의 주인인 할머니가, 무려 7년 동안이나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둔건데 이런걸 ^저장 강박증^ 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정수양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앞에 버려진 가구와 가방이 널브러져 있고, 온갖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옥상까지 항아리와 고무 대야 등 폐품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임대료 비싼 강남 건물이 동네 골칫거리로 전락한 건 2009년부터. 건물주인 75살 이모 할머니가 쓰레기를 가져다 건물 안팎에 쌓기 시작한 겁니다.
동네주민
"바퀴벌레 이만한 거 날라오고 그러니까 진짜 힘들죠."
할머니가 쓰레기를 쌓아놓자 세입자들은 건물을 떠났습니다. 1층에는 쓰레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참다 못한 이웃 주민이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고, 관할 구청이 나와 쓰레기 일부를 치웠습니다.
현장음
"그럼 안 돼요. 아이고 안 돼요."
알고보니 이 할머니는 소유한 다른 집과 건물에도 쓰레기를 가득 채워 둔 상태.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이 전형적인 ‘저장강박증’ 증세라며, 어디선가 정신적 충격을 받아 증세가 나타났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손석한 / 정신과 전문의
"충격적인 사건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절대로 버리지 못하는 그런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합니다.
동네주민
"딸이 길거리에 대자로 누웠어요. 엄마 그만하게 하려고. 저거 이제 또 몇 달 지나면 또 쌓여요."
하지만 관할 구청과 주민들은 마땅한 해법이 없어 골머리만 앓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