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한 세상보기] 병영생활을 즐기자!
2015. 07. 15
손 석 한 연세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구나 다 자신만의 인생이 있고, 매일의 일상이 존재한다. 병영생활 역시 내 인생의 일부로 삶의 중요한 과정이다. 또한 군인의 일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군인은 만족스럽게 군 생활을 하는 반면에 어떤 군인은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중요한 한 가지 이유는 즐기는 힘의 차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인생과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의 심리적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차이는 ‘자발성’ 또는 ‘자기 주도성’의 차이다. 인생이나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은 당연히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삶과 일에 몰두한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기를 늘 관찰하며, 피드백 또한 스스로 내린다. 이른바 자기 관찰, 자기 감독, 자기 결정권 등이 일하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일에 대한 보상을 즐거움으로 얻기에 일을 지속하는 데 좋다.
그러나 일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항상 일에 대한 부담, 스트레스, 책임감 등에 짓눌려 있으므로 일을 뒤로 미루게 되거나 다 마치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자책감 등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일에 대한 보상을 금전이나 타인의 평가로 얻기에 충분하게 만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람은 누구나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지속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는 이유는 즐겁기 때문이다. 반면에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는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과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래오래 그리고 더 발전적으로 자신의 인생과 일에 몰입하는 셈이다. 현재를 즐기는 것은 사실 대단한 능력이기도 하다. 그것을 위한 노하우를 알아보자.
우선 즐거움을 억지로 찾으려고 하지 마라. 그리고 잘하는 것 또는 남들보다 앞서는 것으로 즐거움을 느끼려고도 하지 마라.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업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가령 영업사원이 있다고 치자. 그는 자신보다 업무가 훨씬 더 편하면서도 급여가 더 많은 직종을 부러워할 수 있다. 이것은 부정적인 인식이다. 긍정적인 인식이란 자신이 아무나 하지 못하는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영업을 하면서 만나게 될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이해의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임한다면 매사 즐거울 수 있다. 즐거움이 지속되면 업무에 대한 집중도와 수행능력이 늘 수밖에 없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예측 또한 현재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이것을 군인에게 대입해 보자. 자유롭고 규율이 덜 엄격한 곳에서 근무하는 민간인의 환경을 부러워하기보다는 군인으로서 명예와 동료애, 상명하복의 전통, 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의 향상, 군복의 멋 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즐긴다면, 군 생활의 만족도가 배가될 것이다. 이제부터 즐거운 삶에 시동을 걸자! 단, 쾌락의 추구만을 위한 삶은 분명하게 경계하라.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해야 할 행동을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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