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출동] 양양 일가족 방화 살인사건
2015.01.16
http://www.mbn.co.kr/pages/vod/programView.mbn?bcastSeqNo=1088181
김/ 지난 12월 말, 강원도 양양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30대 어머니와 어린 세 자녀가 함께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다는 피해자 가족,
사건 초기 자살 가능성도 의심됐지만 화재는 제삼자에 의한 방화였습니다.
일가족 네 명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를 당한 건데요.
충격적인 범인의 실체,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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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마을 주민
- "친동생처럼 돌봐주던 사람이라고 밝혀지면서 다 충격이었어요."
▶ 인터뷰 : 방화 살인 피의자
- "병신새끼 낳아놓고 뭘 잘난 게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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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화재 최초 신고자
- "펑하는 소리 나서 보니까 불이 났더라고요. 여기가 잔 나무가 많이 있다고요. 그래서 불이 한 번 붙으면 끄지도 못해. 큰일 날 뻔했지 뭐 대형사고 날 뻔했지."
▶ 인터뷰 : 김진범 / 속초소방서 소방장
- "2층에 이미 창문틀이 다 떨어져 나가고 떨어져 나간 창문으로 화염이 계속 분출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진범 / 속초소방서 소방장
- "실내가 연기로 꽉 차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작은 방에 바른 자세로 누워있었어요. (첫째 아들은) 소파 앞의 바닥에 누워있더라고요. 이불이 좀 타서 첫째의 몸과 같이 붙어 있어서 떼기가 좀 힘들었었죠."
▶ 인터뷰 : 원성범 / 속초소방서 소방사
- "(아이 엄마의) 얼굴에 그을음이 많고 눈과 코 쪽에 그을음이 많은 상태였고 호흡, 맥박, 의식이 다 없는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김진범 / 속초소방서 소방장
- "네 명 전부 다 바른 자세, 하늘을 보고 누운 자세로 있었던 거죠.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속초경찰서 서장
- "채무지급을 면할 목적으로 피해자의 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 네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A 씨를 검거해서 현재 수사 중에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속초경찰서 수사과장
- "병원에 들러서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수면제를 구입하고요.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에서 휘발유 구입하고요. 휘발유는 워셔액을 차량에 주입하고 그 통에다가 넣었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방화 살인 피의자
- "둘이 계속 이야기 하다가 술을 또 먹고 OO도(피해자) 취하고 저도 좀 취하더라고요. 돈 얘기를 또 했더니 돈 달라고 "네가 돈을 써놓고 왜 안 주느냐"고 해서, "언니가 힘들어서 그런다" 하니까 "언니는 뭐 언니냐"고 그래서 우리 그냥 같이 죽자."
▶ 인터뷰 : 방화 살인 피의자
- "병신새끼 낳아놓고 뭘 잘난 게 있느냐고 그래서 화를 나게 하더라고요. 그때 이제 (맥주에) 수면제 세 알 넣고..."
▶ 인터뷰 : 피의자 거주 아파트 경비원
- "고생 많이 했죠. 애가 뇌성마비인데 전혀 움직이지를 못해요. 뭐 쥐고 일어나지도 못해. 심했어요."
▶ 인터뷰 : 피의자의 친오빠
- "임신하고 6개월 만에 (아들이)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어요. 이혼한 남편이 술 먹고 들어와서 임신한 상태에서 발로 차서 그날 바로 병원에 간 거예요. (아들이) 정상적으로 학교 다니면 중학교 3학년입니다. 대소변을 아직도 받아내요."
▶ 인터뷰 : 방화 살인 피의자
- "돈 얘기 계속하고 그러면 언니하고 같이 죽자 그런 마음으로 왔거든요. 근데 얘기가 잘 되면 언니가 미안하다고 얘기하려고 그랬거든요. 근데 계속 OO가(피해자) 화나게 하고 병신새끼 데리고 살면서..."
▶ 인터뷰 : 김진범 / 속초소방서 소방장
- "(화재 현장) 실내로 들어갈 때 뒤따라와서 애들 이름을 막 불렀던 것 같아요."
▶ 인터뷰 : 마을 주민
- "나도 (피해자) 남편을 의심했다니까요. 교통사고 나면서 머리가 약간 안 좋아서 아내를 많이 두드려 팼다고 하더라고요. 막내아들을 제 새끼가 아니라고 하면서..."
▶ 인터뷰 : 면사무소 관계자
- "남편이 교통사고가 나셔서 힘들어져서 기초생활수급을 받으셨고 어머님이 횟집이나 이런 데 일하면서 그렇게 사셨거든요."
▶ 인터뷰 : 인근 식당 주인
- "고추 따고 옥수수 따고 또 벼 베고 그 밭에 논에 깔아놓은 거 다 걷고 하루에 7만 원씩 받아가고 하더라고."
▶ 인터뷰 : 이용수 / 속초경찰서 수사과장
- "친정집이 도와줘서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전세라든가 적금 예·적금이 있을 경우에는 기초생활보호대상이 될 수 없으니까 전세 들어갔던 것도 빼고 해서 돈은 있던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피의자가) 아이들 태우러 학교도 데려다 주고 집에 데려가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피의자를) 고마운 사람이라고 칭찬을 많이 했단 말이에요."
▶ 인터뷰 : 마을 주민
- "범인이 여기 왔다 갔다 하고 친동생처럼 돌봐주던 사람이라고 밝혀지면서 다 충격이었어요. "
▶ 인터뷰 : 마을 주민
- "(피해자의) 큰 엄마가 많이 힘들었나 봐요.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원래도 아픈 데다가 사건 때문에 더 힘들었나 봐요."
▶ 인터뷰 : 이용수 / 속초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가 항상 갑의 위치에서 보호한다 그럴까 그런 위치에 있었는데 채권채무관계가 엮이면서 갑하고 을이 바뀐 것 같아요. 언니하고 따르던 사람이 갑의 위치가 되어서 야, 너 하니까 견디기 힘들지 않았나."
▶ 인터뷰 : 손석한 / 정신과 전문의
- "자기를 무시하거나 자기가 대접을 받지 못할 때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이것을 굉장한 원한관계로 발전시키는 그런 성향의 소유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당히 반사회적인 성향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일하고 열심히 살았어. 그 아이 엄마가. 애들 놔두고 식당가서 일하고 꼬맹이(6살 막내) 죽은 애 걔가 밥도 안 먹고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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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채무관계가 범행의 동기라고 밝혔지만,
엄마뿐 아니라 어린 아이 셋까지 함께 살해를 했습니다.
피의자는 어떤 사람으로 볼 수 있을까?
김/ 경찰은 평소 피의자가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고 여기에
채무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범행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처음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피의자 쪽에서 도움을 주면서
상하 관계가 성립됐는데, 채무로 인해 관계가 역전되고
언니 대접을 해주지 않자 피의자가 분노를 많이 느낀 것 같다고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도 피의자의 성향을 분노를 잘 느끼는 사람,
자기를 무시하거나 대접 받지 못할 때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이를 큰 원한관계로 발전시키는 성향의 소유자로 분석했는데요.
이러한 성향으로 봤을 때 자기비하나 자살로 이어지는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과는 다르기 때문에
우울증이 맞는지도 좀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MC/ 일가족 네 명을 살해한 사건의 피의자가 여성이라 더욱 충격적인데
수면제를 이용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 여성 범죄자들의 경우 상대방을 제압하는
물리력을 행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약물, 독극물을 범죄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예전에 막걸리나 드링크제 등에 독극물을 타서
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종종 있어 왔는데요.
특히 수면제는 마음만 먹으면 큰 어려움 없이 처방을 받을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신과 보다 내과 등 비정신과에서 수면제 처방은
더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물론 수면제를 처방하고 판매하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강력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니,
한 번쯤 수면제 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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