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피하고 극단적 행동… 아동학대 "의심"
김민아 기자 | mina8172@newscj.com
2015.01.20
“가정·학교 등 세심한 관찰 필요해”
“아이 안심시킨 후 상황 파악해야”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아이가 어른과의 접촉을 피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위축된 행동을 한다면 ‘아동학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 유형별로 학대 피해를 당한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징후를 모은 자료를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아동학대는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자료에 따르면 아이의 몸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신체적 상흔, 겨드랑이·팔뚝 안쪽·허벅지 안쪽 등 다치기 어려운 부위의 상처, 비슷한 크기의 반복적으로 긁힌 상처, 발생 및 회복에 시간차가 있는 상처가 발견되면 신체학대를 의심해봐야 한다. 신체학대를 당한 아이의 경우 어른들과의 접촉을 회피하고 공격적이거나 위축된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며 집(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서학대를 당한 경우 눈에 보이는 외상이 없으므로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특정 물건을 계속 빨거나 물어뜯는 행동, 반사회적·파괴적 행동장애를 보이는 것은 정서학대의 징후다. 정서학대를 당한 아이는 발달지연 및 성장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 행동을 하거나 명백하게 성적인 묘사를 한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경우 성학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성학대를 경험한 아이는 폭식증이나 거식증 같은 섭식장애를 동반하기도 하며 남아의 경우 방화를 저지르거나 동물에게 잔혹하게 대하기도 한다.
비위생적인 신체 상태나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악취가 나는 경우 방임 학대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음식을 구걸하거나 훔치는 경우, 학교에 일찍 등교해 집에 늦게 귀가하는 경우, 계절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옷차림을 하는 경우 방임 학대를 의심해 봐야 한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아동학대는 가정과 학교 등 우리 주변에서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신체적 상흔뿐 아니라 말이 많고 밝던 아이가 말수가 적어지거나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의 정신적·심리적 변화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원장은 “변화를 감지했을 때에는 ‘네 잘못이 아니라는 것과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등 먼저 아이를 안심시키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학대 내용이 파악되면 기관에 신고하고 필요하다면 의료 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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